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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인수의 하루.......2006.4/16

by 마루금 2006. 4. 17.

4월 중순치고는 날씨가 매우 차다.

아침 최저기온이 3도, 낮 기온은 9도라고한다.

거기다가 바람까지 불어대어 체감온도는 휠씬 아래다.

 

올해의 첫 인수봉 등반이다.

여기는 몇번이나 올랐을지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이 가본 곳이다.

80년대 초쯤 어느해인가는 인수봉에서 야영으로 거의 전 코스를 등반하며, 여름휴가를 모두 소비했던 적도있다.

 

오늘은 취나드B를 오를 계획이다.

동면벽 출발지점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 팀이 대기 중으로 잔뜩 정체되어 있다.   

각자 장비를 착용하고, 3개조로 나눈다. 1조 4명, 2조 3명, 3조 3명, 자일은 총 4동으로 적절하다.

 

앞팀이 거의 올랐을 즈음 등반대장이 첫 피치를 선등으로 끊고, 나머지 대원들도 이어 오른다.

 

 

 

발 디딜 틈이 없는 첫피치에 이르자 머리가 띵~할 정도의 강풍이 불어댄다. 

등반의  어려움 보다도 추위와 싸워야할 판이다.

 

계획했던 취나드B는 정체가 심했다.

다른 코스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오아시스로 넘어간다.

 

 

오아시스에서는 코스가 여러갈래로 갈리는데 페이스가 돌출된 의대길을 오를려다가 강풍 때문에 영길을 택한다. 황성호 등반대장이 선등을 한다. "슬랩에서 추락해도 다치지 않으니 많이도 말고, 세 번만 미끄러지고 통과해라"고 일러두고는 안심을 시킨다.

 

장비 점검 후 출발 ~

첫 볼트 클립 !

두 번째 볼트도 무난하게 클립 !

○자를 지나 세 번째 볼트까지 클립 !

 

 

참기름 슬랩 네 번째 볼트로 전진한다.

크럭스 구간이다.

한 발 옮길 때마다 보는 사람의 마음도 조마조마하다.

성공하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며...

한동안 긴장감이 감도는데...

 

 

크럭스 구간을 통과했다. 

이젠 되었다하고 안심을 놓을 즈음  

 

쫘~~악 

추락이다 !

 

"한 번 슬립했으니 두 번만 더 슬립 먹으면 된다 ! " 

등반대장에게 농 아닌 농을 건네며... 

 

다시 오른다. 긴장의 연속이다.

이후 두번의 추락을 더 반복하고, 기어이 네 번째 볼트도 클립한다.

 

크랙 진입직전에서

또 한번의 추락~

 

이번엔 꽤 많이 떨어졌는데 추락하면서 몸이 뒤집어졌다. 아무런 탈이 없다.

다시 도전 !  크랙으로 무사히 진입 ! 드디어 성공이다 !

 

수고한 등반대장이 대견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다 !

 

 

영길 등반을 마치고, 인수 정상으로 가기위해 우정B로 연결하여 등반한다.

우정길 테라스에서 점심을 해결할려고 하였으나 후등자가 오르는 동안 양지에서 어느새 음지로 바뀌어 추워졌다.

 

 

우정길에서는 정고문께서 선등을 한다.

까다로운 크랙과 침니구간 한 피치를 끝내고, 이후 나타나는 길로 걸어서 정상까지...

 

 

더 오를 곳이 없다.

인수정상에 도착하자 칼바람이다. 바람이 적은 옴폭한 곳에 모여 늦은 점심을 먹는다. 

 

 

인수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는 것은 언제나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왜냐구요?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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