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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발길따라~

왜목마을(당진) .... 2006.04.09

by 마루금 2006. 4. 13.

오전에 홍성 용봉산을 산행을 마치고, 오후엔 장고항의 별미 실치회와 소주를 곁들여 얼큰한 국물의 바지락 칼국수로  포만감에 젖는다. 저녁 무렵엔 장고항에서 조금 떨어졌다는 석문면 교로리의 해 뜨고 지는 곳 '왜목마을'을 찾기로 한다. 

 

 

 

가파른 산책로를 오르니 진달래가 만발하였고, 나무계단 양옆으로 도열하여 멀리서 온 손님을 맞아 환영하는 듯하다. 보기에도 시원한 소나무 숲길은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사방이 확 트인 전망대에 도착한다. 서해안에도 이런 곳이 있었단 말인가! 동해안의 어느 바닷가를 바라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오목한 포구 몇 차례를 굽어도는 하얀 백사장의 굴곡진 해안선, 잔잔한 하늘빛 바다, 한가롭게 떠있는 고깃배, 섬들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다.

 

 

 

바닷가로 내려오는 산책로에 진달래가 절정이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김소월의 시를 생각나게 한다.

 

 

 

여느 곳의 선착장과 비교해 특별난 것은 없지만 잔잔한 바닷가의 풍경은 마음을 더욱 포근하게 해 준다. 덜 알려져서인지 아직은 자연미가 많이 살아있다. 

 

 

 

< 왜목마을의 유래 >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해상교통이 발달하여 왕래가 빈번했다. 아산만의 입구에 위치한 왜목마을 앞바다에도 역시 많은 배들의 왕래가 있었다고 한다. 배를 타고, 왜목마을 쪽을 바라보면 야트막한 산과 산사이가 움푹 들어가 가늘게 이어진 땅 모양이 마치 누워있는 사람의 목처럼 잘록하게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옛 문헌에는 臥木(엎드릴 와, 나누 목)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 두문자의 영향으로 項(목덜미 항) 자를 쓰지 않고, 음만 따서 뜻과는 달리 목이라 쓰여졌다. 누워있는 사람의 목이라는 의미이다. 방언 발음의 음성모음과 중성 모음이 많이 쓰이는 관계로 "와"에 중성모음 "이"가 붙여져 와목(臥木)"에서 "왜목"으로 변천되었다 

 

<일출의 조건>

이곳에서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당진군은 서해에서 반도처럼 북쪽으로 불쑥 솟아 나와 있다. 이 솟아나온 부분의 동쪽으로 툭 튀어나온 곳에 왜목마을의 해안이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동해안과 같은 방향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출을 볼 수 있는 이유다. 왜목마을 석문산 79m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모습은 이곳 최고의 매력이다. 충남 장고항 용무치~경기도 화성군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시기별로 위치가 바뀌면서 일출과 월출이 이루어지고 있고, 일몰은 충남 당진군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왜목마을의 일출은 동해의 일출과는 차이를 보이는데 동해안은 장엄, 화려한 반면 서해의 일출은 소박하면서 서정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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