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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발길따라~

(대만) 용산사 .... 2012.03.01

by 마루금 2012. 3. 8.

용산사(龍山寺) ~

밤이 되어서야 용산사에 도착했다. 황금빛 등불이 사찰을 에워싸 번쩍이고, 사방은 온통 향 냄새가 진동한다. 타이페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하며,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용산사는 1740년에 건립, 청나라 건륭왕이 타이완을 방문했을 때 하늘에서 용이 내려왔다하여  '용산사'라 이름 지었다. 

 

 

세계 2차대전 당시는 폭격을 피하는 장소로 이용되었으나 미군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난데없이 모기떼가 나타나 극성을 부려 경내에 피신해 있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마침 그날밤 용산사를 총통부로 착각한 미군이 폭격기로 마구 공격했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없었고, 단지 사찰 기둥만 조금 파괴되었을뿐이다. 게다가 관세음보살상마저 온전해서 이 소식을 들은 신도들이 관세음보살상에 몰려 영험함을 믿고 소원을 빌게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참배객들의 발길은 끊임이 없다.

 

 

 

 

 

신에게 빌었던 소원을 확인하는 도구도 있다. 반달 모양의 패 2개를 던지는 것이다. 서로 다른 면이 3번 나오면 신이 소원을 들어준 거라 믿는다. 그다음은 100개의 번호가 적힌 막대나무를 제비뽑기 한 후, 신에게 소원을 말하고, 나무에 적힌 번호의 서랍장 문을 열어 점괘가 적힌 쪽지를 꺼내 글귀를 해석한다. 2개의 패가 모두 뒤집어진 경우는 신이 알듯말듯하니 다시 던져보라는 의미이고,  2개의 패가 모두 엎어지면 신도 모르겠다는 뜻이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찰 건축물이 나무기둥인데 특이하게도 이곳은 모두 돌기둥이다. 기둥 앞쪽은 용으로 조각 되었고, 뒤쪽은 역사적 인물들이 새겨져 있다. 섬세하고 정교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쇠창살로 둘러싼 기둥도 볼 수 있는데 아마 접근하지 말라는 표시로 보인다.

 

 

 

 

 

신이 모셔진 공간은 절대 출입금지이다. 마당에 마련된 상 위에 공물을 올려놓고 소원을 빌거나 기도를 해야한다. 공물 중에 특이한 것들도 있다. 파는 총명하게 해달라는 의미, 찹쌀은 시험에 붙게 해달라는 의미 등등으로 ~

 

 

제각기 다른 신을 모신 방에서 반짝거리는 기둥을 볼 수 있다. 이 불빛 기둥을 인등(이름을 기록해 놓은 등)이라 하는데, 일정액을 내면 일정기간 동안 이름을 기록해서 보관해준다. 다양한 신을 모신 방에는 다양한 신이 존재한다. 사업 잘되게 해주는 신, 아이를 낳게 해주는 신, 무병장수를 비는 신, 연애운을 비는 신, 사업운을 비는 신, 등등등  ...

 

 

용산사 경내에 큰 향로가 놓여 있다. 불교와 도교, 그리고 그외 여러 신들이 함께 공존하는 큰 향로다. 바로 이곳에 어떤 사연이 있다 한다. 17세기부터 네델란드, 청나라, 일본 등지의 식민 통치를 받았던 '타이완', 그중 네델란드의 통치를 받았던 일이 가장 원통했을까?? 향로의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네 명의 인상(人狀)이 모두 네델란드인을 묘사한 것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향로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웬지 힘겹게 보인다.

 

 

 

 

 

용산사 앞 건물은 불교, 뒷 건물은 도교로 나뉘어진다. 건물의 느낌도 다르다. 관세음보살을 모신 본점은 앞에 있으며 화려하다. 뒷 건물엔 민간신앙의 각기 다른 신을 모신 방이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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