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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팔봉산 ........2005.4/3

by 마루금 2005. 4. 6.

토요일 문학암장에서
노가다 끝내고 연안부두로 이동해서 피로를 푼다.
하하. 부티나. 솔. 봉주. 너구리. 그리고 나..  6명

일요일 비 온다는 소식에
수락산 워킹으로 대신하려다가
당진 실치회를 먹으러 가자고 봉주님 제안한다.
TV에서 명물 소개로 방송했다고 한다.

잔머리를 굴려보니
마침 근처에 서산 팔봉산이 떠올랐다.
그곳으로 산행지를 정했다.

새벽에 기상해서 일기부터 확인한다.
하늘이 거무튀튀하다.
비는 오는데 오는 둥 마는 둥 보슬비다.
산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상태로 판단되었다.

문자메시지 도착..
너구리... 상규를 모시고 오려는데 어려운가 보다.
송내에서 보자고 한다. 

달구지를 끌고 송내에 도착.
이어 봉주님 달구지 끌고 도착.
전철로 하하님, 지영님 도착.   
부티나 집안일로 못 온다고 하하님께서 연락받았단다.
너구리님한테 전화로 확인.. 아드님께서 불허락이란다.

 

참가자는 4명으로 확정, 봉주님차 한대로 출발한다. 

외곽 순환도로~서해안 고속도로로 서산 IC에서 빠져나온다.
32번 도로를 따라 서산 시내를 거쳐 태안 방향으로 향한다.
팔봉산 관광안내용 이정표를 따라서 길을 찾아든다.

팔봉방향 첫 번째 입구를 버리고
팔봉면 시내를 통과해서
두 번째 입구 일봉 방향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큰길에서 좁은 시멘트길로 들어서니
키 큰 소나무가 도열해서 호젓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봉주님 왈.. 여기다가 집 하나 지으면 별장이 되고
식당 하나 지으면 솔밭식당 된다는 말에 ㅎㅎㅎ...

비교적 널찍한 주차장에 도착..
산행지 안내판에서 등산로를 숙지하고, 3봉 정상에서 되돌아오기로 결정한다.
8봉에서 하산하면 주차장까지 되돌아오는 거리가 만만치 않다.
실치회를 제시간에 먹어야 되니까 ~ ㅎㅎ

입구 산불감시초소에 신고를 하고서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가르며 산행은 시작된다.
산림욕 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음수대가 나타난다.
거북상 입에서 흐르는 샘물이 식용불가라는 팻말로 아리송하게 만든다.
물이 더러운가??  보기엔 깨끗해 보이는데??

약 20분쯤 오르니 1봉과 2봉 갈림길에 도착, 1봉으로 오른다.
약간 세찬 바닷바람이 불어대지만 그래도 공기가 맑아서 기분은 좋다.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즐기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서 2봉으로 향한다.

2봉은 길고 가파른 철사다리를 통과해서 올라야 한다.
2봉 정상 못 미쳐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엎드려 절절매면서 기어오른다.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인데... 덩치만 컸지 고소 공 포이 심한가 보다...ㅎㅎ        

2봉 정상에 도착한다.
돌아보니 1봉 전체가 바위 덩어리다.
군데군데 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들이 아름답다.
사진을 찍어 두어야 하는데 오늘따라 카메라를 지참하지 못해 아쉽다.

삼지창처럼 뾰쪽하게 솟아오른 3봉을 향해 오른다.
2봉처럼 역시 긴 사다리를 오르고 나면 홍천 팔봉산을 닮은 해산굴이 나온다.
인산인해다. 여기서는 잠시 길이 막힌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굴로 내려오는 통에 오르는 사람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배낭을 벗고 몸이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좁은 공간을 통과한다.
구름다리를 지나고, 뾰쪽한 곳에 다다르니 팔봉산(361.5m)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이 나온다.

팔봉산 전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지나온 1봉과 2봉은 모두 거대한 바위 덩어리에 사방이
절벽이다. 암벽 코스를 개척하면 여럿 나올 것 같다. 
4봉부터 8봉까지는 고만 고만한 봉우리로 육산 형태의 모습을 띠고 있어
지나온 등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하늘이 열리면서 우리를 축복해주는 듯하다.
태안반도 바다가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고
병풍의 그림같이 절벽에 어우러진 노송들은
감탄사를 연신 자아내게 한다.
절경이다.

카메라가 없는 것이 여기서 또 한 번 아쉽게 만든다.
봉주님은 눈도장으로 만족하자고 마음을 달래고
지영님은 그냥 가기가 아쉬운지 쪼끄만 핸드폰 카메라에 연신 경치를 주워 담는다.

산세는 용봉산과 거의 닮은꼴이고
내려다 보이는 바다 경치는 김포 문수산의 느낌과 흡사하다.
하하님 왈~ " 여기는 부티나님 코스다~ "
지영님 왈~ " 여기가 내 고향인데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네~ "

전망 좋은 곳을 택해 약간 허기진 배를 달랜다.
하하님께서 전날 자랑하시던 미군 씨레이션으로 선을 보이고
지영님의 방울토마토를 곁들이니 간식거리로 기가 막히다.  

옆에 좋은 길을 놔두고 일부러 바위를 연결해서 릿지로 내려선다.
헬기장을 지나 4봉으로 올랐다가 다시 빽해서 하산한다.
하산길은 지나온 길과 겹치지 않게  우회로를 택했다.

3봉을 좌로 끼고 쉬운 길로 우회하여 가는 도중에
시산제를 지낼만한 멋진 곳이 나타난다.
널찍하고 반듯한 석상이 제를 올리기 좋게 배열되어 있다... 천제단이다.

이어 울창한 대나무밭이 나온다.
하하님께서 대 나뭇잎이 필요하시다며 마님께 통화...
명령을 하달받으시고는 깨끗한 걸로 수집 작업에 들어간다.
모두들 공범이 되어 한목 거들고...  

대나무 숲 가운데 암자터가 나오는데 흔적뿐이다.
팻말이 있다.. 오래전에 운암사란 절이 있었나 보다.
절터 지나 무덤이 나오고 능선으로 올라 붙으니 2봉으로 가는 길과 만난다.
능선길에 진달래가 개화... 올해는 여기서 처음 본다.

1봉에서 하산길을 릿지로 만들어 보기로 하고 몇 군데를 살펴보니 적당한 곳이 나오는데..
직벽에 가까운 새길을 개척해본다.. 수직굴을 내려 선후 크랙과 침니를 이용하여 낙엽여 쌓인
바닥까지 내려온다.
하하님 왈~ " 여기는 천지길이다~ " 라고 명명한다.    

릿지길을 끝내고서 가시길을 이리저리 헤집으니 우리가 오르던 길이 나온다.
출발지점 주차장에 도착.... 이것으로 오늘의 산행을 끝맺는다.    


08:00   송내 출발
09:30   팔봉산 입구 주차장 도착 
11:40   팔봉산 정상 도착
12:50   하산 완료
13:30   장고항 도착- 실치회 뒤풀이  
15:00   장고항 출발
18:20   송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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