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었던 등산복(1970년대)
1970년대 초반에 입던 차림이다.
빡빡머리 시절을 마치고 처음 산을 찿기 시작했던 때였으니 ~
흑백카메라 하나면 최고던 때지만 먹고 살기에 바빠 사진 찍을 여유조차 없던 시절이다.
부산 금정산 ~
1970년대 중반의 옷차림이다.
이 때 큰맘 먹고 일제 미놀타 칼라 카메라를 장만했다.
근 2년동안 빌린돈 갚니라고 엄청 고생했지만 그 덕에 귀한 사진기록을 남겼다.
충남 금산 진악산 ~
전북 진안 마이산 ~
당시 지리산이나 설악산에서 조난사고가 가끔 발생했다.
산행 목적은 굶는 연습인데 혹시 내게 닥칠지도 모를 상황에 대비한 생존훈련을 했던 것이다.
수통엔 딸랑 물 1리터뿐, 그 외 다른 식량 없었다. 고헌산을 하산하면서 하늘이 노랗게 변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던 때다.
경남 언양 고헌산 ~
물빠진 청바지에
조각난 가죽쪼끼 차림이 유행하던 시절이고,
모자에 각종 뺏지를 붙여서 은근히 산행경력을 자랑하던 시절이다.
경북 청송 주왕산 ~
마땅한 등산화가 없어서
군화를 등산화 대신으로 사용하던 시절이고,
바지자락을 스타킹에 집어넣어서 산꾼임을 표시하던 시절이다.
그 외에도 군용제품을 검게 물들여서 산악장비로 사용했는데,
탄띠나 혁대, 수통, 반합, 대검, 도끼, 야전삽, A형 텐트 등을 도깨비시장에서 구입,
산악용으로 개조하여 사용하다가 경찰이나 헌병에게 걸리는 날이면 모두 몰수 당하기도 했던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