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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과 관련된 말 벼랑이 별(星)도 되고 보리(麥)도 되고... '벼랑'이나 '비탈'의 뜻은 한자식 땅이름에서 여러 글자로 나타난다. 천(遷) 조선시대 정약용의 나 노사신 등의 을 보면 '벼루'를 천(遷)자로 취했음을 알려 준다. "水出兩狹中 基兩厓迫水之路 ...遷方言別吾 (수출양협중 기양애박수지로 ...천방언별오) "천(遷: 벼로, 벼랑, 빙애)이란 물이 양쪽 산골에서 나와 그 양쪽 언덕에 임박하는 길을 말하는데 ...천(遷)을 방언으로는 '벼로'(別吾)라고 한다. "渡迷遷 ...石路索紆七八里 新羅方言 多以水崖石路稱遷 (도미천 ...석로색우칠팔리 신라방언 다이수애석로칭천) "도미천은 7~8리나 얽힌 돌길이며, 신라 방언으로 물가의 언덕으로 돌이 많은 길을 천(遷)이라 한다. 은성천과 문경천이 합치는 경북 문경 마성면 신.. 2007. 1. 14.
별과 벼랑골 별과 벼랑골 곧베루'와 '꽃벼루' 산이 많고, 골이 깊어 들어올 때는 울지만 오래 살다 보면 정이 들고 아늑해서 웃고 산다는 고장이 있다. 연암 박지원이 그의 작품 에도 산간벽지로 그린 정선이다. 그래서 정선 읍내 중심에서 하늘을보니 하늘의 넓이가 겨우 15평이라지 않는가. 일제 때 철도 부설로 언덕을 깎아 한두 평 더 넓어 보인다는 우스겟 소리도 있다. "아질아질 성마령(星摩嶺) / 야속하다 관음베루 / 십년 간들 어이 가리." 이 곳 정선 고을에 부임해 오는 현감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산굽잇길을 돌다 보면 절로 한숨이 났다. 그 현감을 따라 오던 부인마저 이렇게 탄식을 했단다. "아질아질 꽃베루 / 지루하다 성마령 / 지옥같은 이 정선을 / 누굴 따라 여기 왔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 2007. 1. 12.
전국의 '붇'관련 지명들 전국의 '붇'관련 지명들 '붇', '불', '부리'의 음이 들어간 땅이름들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 살피기로 한다. 북실/부실(鐘谷/北實/富谷) '붇실'의 변한 음으로 보이는 '북실', '부실'은 한자로 '종곡'(鐘谷), 북동(北東), 부곡(富谷)이 되었다. 충남 아산군 송곡면과 경북 문경군 농암면 둥에 있는 종곡(鐘谷里)은 '북실'로 불리던 곳이다. 강원도 정선군 동면의 북동(北東里), 정선읍의 북실(北實)역시 토박이 땅이름이 '북실'이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과 충남 당진 송산면의 부곡(富谷里)은 각각 '부실'과 '부거실'로 불리던 곳이다. 북골/붓골/부골(北里/筆洞/富谷) '붇골'은 '북골'이 되어 경기도 용인군 남사면과 경북 영천군 북안면에 각각 북리(北里)라는 한자 지명을 만들고 있다. 경북 영일군 .. 2007. 1. 6.
'부리'의 뜻이 들어간 산이름들 부리의 뜻이 들어간 산이름들 물부리산, 쇠뿔산식으로 불리던 산이름은 수각산(水角山: 354m 경북 군위군 군위읍 소보면),우각산(牛角山: 전남 고흥군 영남면)식으로 角자가 취해졌다. 전국에는 양각산(羊角山: 387m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마장면) 각호산(角虎山=아가리째진산: 1100m 충북 영동군 영동읍 상촌면-용화면) 각희산(角戱山: 1083m 강원도 정선군 동면) 각두산(角頭山: 449m 경북 문경군 동로면-수평면) 지각산(地角山: 강원 삼척 하장면) 양각산(兩角山: 충남 금산군 부리면) 월각산(月角山: 404m 전남 강진군 성전면) 남각산(南角山: 전남 해남군 해남읍) 등 角을 취한 산이름들이 많다. 북한에도 각고봉(角高峰: 평북 초산군) 각고산(角高山: 함남 고원군) 각구봉(角拘峰: 평북 구성군).. 2006. 12. 29.
부리와 삼각산(三角山) '부리'와 '뿔'은 친척말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산을 자주 찿다 보면 '묏부리'(뫼뿌리), '굼부리', '갓부리'와 같이 '부리'가 들어간 이름들을 더러 볼 수있다. 이 경우는 '부리'는 봉우리의 뜻이 된는데, 이 말은 오래 전부터 씌어 온 듯하다. 정약용의 에는 이 '부리'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해 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훈몽(訓蒙) 책을 보면 산(山)을 다만 산봉우리라 하고, 방언으로 '부리'라고 한다. "東俗訓蒙 山只有峰 方言曰不伊 "... 날카로운 칼날(鋒)과 같은 봉우리를 봉(峰)이라 하는데 오늘날 모두 그 뜻을 '부리'라고 한다." ...銳作鋒者爲峰 今竝訓之爲峰可乎比訓云不伊 '부리는 새 또는 짐승의 주둥이나 물건의 끝이.. 2006. 12. 28.
'王'이나 '宮'에 관련된 지명들.. 왕이나 궁에 관련한 지명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천왕봉(天王峰), 천황봉(天皇峰) 산이름에 천왕, 천황 등이 들어간 것은 단순히 '높음', '거룩함'을 의미한, 종교적 지명이랄 수 있다. 천왕봉은 지리산 이외에도 전북 구례, 전남 광양, 여천, 화순, 경남 밀양, 고성 등에 있다. 천황산, 천황봉은 충북 속리산, 전북 남원, 구례, 경남 밀양, 남해, 통영 등에 있다. 이러한 이름은 해신(海神)사상에서 온 경우도 있어 남해안에 많이 깔려 있다. 천제산(天帝山), 천자산(天子山) 천제산, 천자산도 천황산, 천왕산과 같은 뜻을 담고 있다. 천제산과 천자산은 전남 여천군 화정면 개도에 있다. 경남 의창, 진해, 창원 사이의 곰산(熊山)은 이씨 가문에서 이 곳의 명당을 써서 이성계가 태어났다는 전설을 .. 2006. 12. 21.
태조 왕건과 이성계에 관련 된 '山' 왕건과 태조산 산이름 중에는 임금과 관련이 있어 그 군호(君號)가 들어간 것이 더러 보인다. 충남 천안의 태조산(太祖山)은 고려 태조 왕건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천안시 안서동과 유량동 사이에있는 이 산을 풍수지리상 오룡쟁주형(五龍爭珠形: 5마리의 용이 여의주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다툼)의 명당길지라고 전해져 왔다. 왕건은 "이곳에 3천호의 읍을 이루고, 보루를 쌓아 군사를 조련하면 천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윤계방(尹繼芳)의 말에 따라 친히 이 산에 올라 산세를 살펴보고, 군대 10만명을 주둔시켜 훈련을 쌓은뒤 후백제를 쳐서 후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산을 왕자산(王子山)이라고도 하는 것은 산 모양이 마치 임금 왕(王)자 모양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같은 천안시와 천원군 목.. 2006. 12. 17.
周王과 周王山 임금과 관련된 땅이름 많아... 누구나 자기 고장의 지명이 다른 곳 보다 더 좋기를 원한다. 또 그 지명의 내력이 값진 것일 수록 자랑스럽게 여기며 주위에 그것을 널리 알리려 애쓴다. 전국에는 왕(王), 어(御), 황(皇), 제(帝), 성(聖), 도(都), 궁(宮), 궐(闕) 등과 같이 임금이나 정치에 연유한 듯한 느낌을 주는 글자의 지명들이 많다. 이러한 지명들은 대개가 옛날에 왕이 머물렀다거나, 궁궐이 있었거나 해서 붙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더러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도 있다. 그러나 대개 왕/도읍과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지명 중 경북 청송의 주왕산(周王山:720m)은 다른 나라 왕에 관한 내력이 담겼다는 점에서 좀 색다른 면이 있다. 주왕산은 한반도의 등줄기 태백산맥 남단에 위치한.. 2006. 12. 13.
'매'의 지명들... 산이 많아 '매' 지명이수두룩... '메'는 '뫼'보다 더 나중에 쓰인 말인데, 매(梅/每)가 들어간 지명 중에는 이 말을 소리빌어 쓰기로 한 것이 무척 많다. 그러면 '뫼'나 '메'가 한자의 매(梅/每) 또는 응(鷹)으로 바뀌어 붙여졌을 만한 지명들을 찿아보기로 한다. 매봉/매봉산/매봉재(梅峰/鷹峰/梅峰山/鷹峰山) 응봉(鷹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은 서울에만도 10개 정도가 된다. 서울 옥수동(75m), 행당동(121m), 종로구 와룡-삼청동(133m), 구기동(매박굴/鷹岩), 서대문구 봉원동(길마재의 한 봉우리), 성북구 성북동( 133m), 은평구 진관외동(323m, 진관사 뒷산), 녹번동-홍은동(152m), 마포구 상암동(91m), 서구 서초동, 강동구 암사동(88m)등 상암동의 매봉은 매봉산 또.. 2006. 12. 8.
'山'의 뜻이 둘, 셋씩 겹쳐진 산이름들~ '말'은 '꼭대기'란 뜻의 오랜 옛적 말인데 나중에는 '뫼'라는 말까지 되었다. '뫼'는 '매'와 음이 비슷, 매골(梅谷), 매꼬지(梅花), 매바우(鷹岩) 등의 지형들이 나오게 했다. '달', '매', '덕'. '재'같은 말은 모두 산(山)의 뜻이다. 따라서 응봉산(鷹峰山), 재덕산(在德山), 달마산(達馬山), 월산덕(月山德) 등의 산이름은 '산'이 셋이나 겹친 것들이다. '山'의 뜻이 둘, 셋씩 마구 겹쳐.... 지금과 같은 산이름이 각각 달리 붙여지기 전에는 전국의 많은 산들이 몇몇 명산을 제외하고는 그 지방 사람들에겐 그냥 '뫼'(매)라고 불리었을 것이다.(지방에 따라선 '재', '달', '부리', '수리', '오름'같은 말로도 불리었을 것이다.) 이렇게 불리던 많은 산들이 두 글자, 세 글자로 돼.. 2006. 12. 7.
매와 같아서 매봉이라... 매와 같아서 매봉이라 ~ ① 매봉(응봉): 서울 성동구 금호동, 옥수동, 용산구 한남동 경계에 있는 산이다. 산이 높고 빼어났는데 임금이 사냥할 때 이 곳에서 매를 놓아 꿩을 잡았으므로 매봉 또는 한자명으로 응봉(鷹峰)이라 함. ② 종로구 와룡동, 삼청동, 성북구 성북동 경계에 있는 봉우리. 창덕궁의 주봉이 됨. 봉우리 모양이 특하게 생기었으므로 매봉 또는 응봉이라 함. 한글학회에서 펴낸 의 서울편에는 매봉에 대하여 이렇게 적고 있다. ①은 매(鷹)를 놓은 산이어서 매봉이라 했다는 것이고, ②는 봉우리의 매와 같아서 매봉이라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어떤 지명이거나 그것을 현재의 말로서 뜻을 맞추는 것은 크게 삼갈 일이다. 우리말의 변천과정및 지명정착 과정을 이해하는 사람이면 '매'나 '응'(鷹)자가 들.. 2006. 12. 1.
달과 월출산(月出山) - 3편 달 관련 지명들 . . . 달이 하늘의 달이건 산의 뜻이건 '달' 또는 '月'이 들어간 지명들을 살펴보면서 이들 지명의 달이 원래 어떤 뜻을 가졌던가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월출산(月出山)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88년 6월에 국립공원으로 된 월출산(月出山: 809m)은 글자 그대로 '달이 뜬다, 달이~....'와 같이 우선 달을 연상할 만하다. 매월당 김시습은 '호남에 제일가는 그림같은 산'이라고 극찬했고, 이중환은 '대단히 맑고 뛰어나 이른바 화성조천(火星祖天)의 지세'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월출(月出)은 '달돋이'의 뜻이기에 '달 뜨는 산'이어서 이 이름이 붙었다고 말하고들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月'자가 들어.. 2006. 11. 30.
달과 월출산(月出山) - 2편 두루/두류/지리도 '달'에서 나와 지금의 '땅'이나 '터'라는 말도 '달'이 다음과 같은 과정에 의해 변한 말이라는 의견도 있다. 달(山) > 다 > 따 > 땅(地) (*경음화) 달(山) > 다 > 타 > 터(基) (*격음화) 우리말의 '따', '터'는 일본으로도 건너가 논이나 땅의 뜻이 되어 '田'(전), '地'(지)의 그 곳 발음이 '다'가 되기도 했다. 일본어는 악(岳), 고(高)를 '타게', '타카'라 하는데, 이 때문에 다음과 같은 지명들이 남아있다. 가라쿠니타케(韓國岳: 가고시마현) 쿠마가타케(熊게岳: 가고시마현) 다카쿠라야마(高座山: 아이치현) 타카사키야마(高崎山: 오이타현) 지금 우리가 쓰는 말들에 '달'이 산의 뜻으로 들어간 것이 별로 없으나 여기서 새끼친 말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 2006. 11. 29.
달과 월출산(月出山) - 1편 달이 있었기에...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달하 노피곰 도다샤 / 어긔야 머리곰 비치오시라. / ...즌다 랄 드대욜셰라 달이여 높이 돋아 / (어긔야) 머얼리 비추소서 /...(어두우니) 진 곳을 디디시리다.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의 일부이다. 악지에는 정읍 사람이 행상을 떠난 후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가 산에 올라 남편이 있을 곳을 향해 멀리 바라보면서 행여 남편이 밤에 행상을 다니다가 진흙물(다른 여자?)에 빠질까를 걱정하며 이 노래를 불렀는데, 등첨산(登岾山)에 망부석(望夫石)이 있다는 애기가 전해 오더라고 적어놓고 있다. 이 노래의 제일 앞에 나오는 '달'은 달(月)로 호소의 대상이 되었다. 남편을 멀리 행상.. 2006. 11. 29.
전국의 뱀 지명들.. 전국의 뱀 지명들 전국에 어떤 뱀 지명이 있는지, 비슷한 것끼리 묶어 살펴보기로 한다. 뱀골/비암골(巳洞/蛇洞/培養) '뱀골'이란 지명은 마을이나 골자기에 붙어있다. 골은 고을의 준말로 '마을'의 뜻도 되며, '골짜기'나 '고랑'의 준말도 되기 때문이다. 경기 남양주군 배양리(培養里)는 원래 '배암골'로서 '배양골'이 되었다가 한자의 음 배양(培養)으로 취해진 것이다. 충남 홍성군 금마면 죽림리의 한 마을인 배양(培養)도 역시'배얌골'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한자의 백(白)은 '배'로도 독음되어 '배암골'이 백양리(白楊里: 강원 춘성 남면), 백양리(白羊里: 전북고창 무장면), 백운동(白雲洞: 전북 부안 보안면 남포리) 등의 지명을 이루게 했다. 춘성군의 배암골은 '뱅골'이라고도 하는데, 긴 골짜기 안에.. 2006. 11. 16.
뱀과 뱀사골 신으로까지 숭배된 뱀 뱀띠해 정초의 뱀꿈은 무척 상서로운 꿈이다. 뱀은 재(財)를 몰아오고, 또 그것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겨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뱀해가 되면 "뱀꿈 꾸었느냐?"는 덕담을 잊지 않았다. 뱀꿈 가운데에서도 뱀을 만지는 꿈인 무사몽(撫蛇夢)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머슴이 이런 꿈을 꾸면 백석몽(百石夢)이라고 해서 난곡 백 가마가 생길 것이라며 무척 좋아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어린애가 울면 "어비 온다, 어비, 어비..." 하면서 겁을 주어 울음을 그치게 하였다. '어비'는 '벌레'를 가리키는 말인 '업'에서 나온 말로 뱀을 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각 집에 하나씩 있다는 '어비'(업이=業 구렁이)를 가호신(家護神)처럼 여기기도 했다. 이 '어비'가 집 재물을 가져다.. 2006. 11. 11.
'할미'를 취한 땅이름들... 노고산(老姑山) 노고산은 서울 마포구(106m)를 비롯하여, 충남 공주 정안면-연기 전동면(235m), 서천 마산면-부여 충화면(229m), 경북 성주 수륜면-고령 덕곡면(440m), 이 밖에도 경기 양주 신도읍-장흥면, 안성 일죽면-이천 설성면, 시흥 소래읍-부천 범박동, 충북 영동 양산면, 전북 무주 적상면, 무주 무주읍-부남면, 경북 영천 신녕면, 경남 합천-경북 고령, 황해 곡산군 등에 있다. 서울의 노고산은 한양(漢陽)의 서쪽 끝에 있는 산이라 하여 한미산(漢尾山)이라 하던 것이 음이 바뀌어 '할미산'으로 되었다가 한자로 노고산이 되었다고 하고 있다. 공주의 노고산은 정안면 어무실(於勿里)쪽 산꼭대기에 할미당이 있어 할미산이 되었다고 하고 있다. 어무실 근처에 할미당고개가 있는데 '어무'라는 마.. 2006. 11. 10.
할미와 노고산(老姑山) '할미'와 노고산 할미 관계 산이름 많다. 할아비, 할미(老姑)와 관련이 있을 듯한 산, 언덕 이름이 무척 많다. 노고산(老姑山), 노고단(老姑壇), 노룡봉(老龍峰), 노승산(老僧山), 노인덕(老人德), 노인봉(老人峰),노인산(老人山), 노인치(老人峙), 노자산(老子山), 두로봉(頭老峰) 등 노(老)자를 취한 것이 있는가 하면, 고미성(姑味城), 고사산(姑射山), 고성산(姑城山), 고암산(姑岩山), 고조산(姑鳥山)등 할미고(姑)자를 붙인 것이 있고, 한미성(漢渼城), 활산(活山, 할뫼=할미)처럼 '할미'의 음을 한자로 취음-취자한 것도 있다. 이 중에는 할미와 관련이 있어 그러한 이름이 붙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할미와 전혀 관련 없이 붙여진 것도 있다. 그런데 지방의 도지(道誌)나 군지(郡誌)를 보면.. 2006. 11. 3.
풍수와 산이름 - 2편 전국의 풍수적 지명들 풍수사상이나 기복신앙과 관련된 산/고개 이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비봉산(飛鳳山)/ 봉황산(鳳皇山) 봉황은 학, 거북, 기린과 더불어 옛부터 상서러운 동물로 여겨 전국에 비봉산, 봉황산 등의 이름을 깔아놓고 있다. 전남 곡성의 비봉산은 선덕여왕조에 따르면 원래 곡성읍의 진산인 동락산(動樂山)이 봉이 날아가는 형국이어서 고을이 쇠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봉(鳳)을 지명으로 묶어 놓은 것이었다. 봉은 오동나무에 살므로 동쪽마을을 오지(梧枝: 오곡면 오지리)라 했고, 대나무 열매만 먹는다하여 남쪽에 죽곡(竹谷面)을 두었다. 또 봉이 멧돼지(실은 고양이)를 싫어한다 해서 서쪽에 묘산(猫山)을 두었고, 메추리를 보면 멈춘다 해서 북쪽에 순자강이 있다고 했다. 지금 묘산 .. 2006. 10. 27.
풍수와 산이름 - 1편 속세를 떠난다고 해서 '俗離'라니 소백산맥은 한반도 남부를 남서방향으로 크게 가로질러 영/호남을 구분지어 놓았는데, 이 산맥의 여러 산들 중 가장 잘 알려진 산이 태백산, 속리산, 지리산이다. 그런데 이 중 속리산(俗離山)은 불교적 지명으로 붙여져있어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신앙과 어떤 관련이 있지 않나 여겨지게 한다. 법주사가 창건된지 233년만인 784년(신라 선덕왕 5년)에 진표율사(眞表律師)가 김제 고을의 금산사(金山寺)로부터 이곳에 이르자, 들판에서 밭갈이하던 소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율사를 맞았다. 이를 본농부들이 '짐승도 회심이 저리 존엄한데,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랴' 하며 머리를 깎고 진표율사를 따라 이 산으로 입산수도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 때부터 사람들이 '속세를 떠난다'는 뜻에서 속.. 2006. 10. 26.
아차산(峨嵯山) - 2편 '앗자'는 '작은 산'의 뜻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고 양주동 박사께서 아사달(阿斯達)의 원어는 '앗달'이며, 그 원래의 뜻은 '작은 산'(子山, 小岳)이라고 하였다. 또 신라 때의 벼슬 이름 아찬(阿飡, 阿尺干), 아비한(阿비干)은 '앛찬', '앛한'이고, 여기서의 '앛'은 '작음'과 '다음'의 뜻으로, 아찬, 아비한은 '작은 재상'(小相), '버금 재상'(次相)의 뜻을 갗는다고 하였다. '入阿斯達山爲神, 今九月山也.' 하-단군 아사달 산으로 들어가 산신이되니, 그 곳이 지금의 구월산이다. '五曰大阿飡....六曰阿飡 或云阿尺干, 或云阿粲' 권38-직관 상 다섯째 등급은 대아찬...여섯째 등급은 아찬인데, 아척간이라고도 한다. '앗.. 2006. 10. 22.
아차산(峨嵯山) - 1편 앗과 아차산 '앗자'에서 '앗'은 '작다'이고 '자'는 '재(山)'이다. 따라서 '앗자'는 '작은 산'의 뜻이며, '앗달', '아사달'과 통하는 이름이다. 아차고개의 전설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서울 동작구 노량진 사육신묘 앞길은 옛날에는 작은 고갯길이었다. 이 고개를 '아차고개'라 했는데, 이 이름은 다음과 같은 전설에 의해 붙여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 영등포 남쪽 시흥에 살던 한 선비가 조정에서 사육신을 처형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이의 부당함을 아뢰어 처형을 막고자 말을 타고, 도성을 향해 급히 달렸다. 그러나 이 고개 마루에 이르렀을 때, 그는 육신이 이미 강 건너 새남터(지금의 용산구 서부이촌동)에서 처형되고 말.. 2006. 10. 20.
산이름 외의 용(龍)과 관련 한 지명들.. 산이름 외의 龍 관련 지명 용 관련 지명에는 산뿐만이 아니라, 시내나 강, 호수 등에도 있고, 행정 지명, 마을 이름에도 많으며, 섬이름에까지도 널려 있다. 시내/ 강/ 호수의 용 관련 지명 용천(龍川)이란 지명이 무척 많으나 실제로 내(川) 이름으로는 별로 쓰이질 않고, 용천동(龍川洞), 용천리(龍川里)식으로 마을 이름이 돼 버렸다. 충남 금강 지류 용봉천(龍鳳川)이나 함남의 용흥강(龍興江)은 그 물줄기가 흐르는 지역의 지명을 딴 것이다. 용호(龍湖)라는 지명이 서울, 경남 창녕, 강원 화천 등 여러 곳에 있으나 호수이기보다는 서울의 용호(용산 앞강)처럼 강의 일부인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 그 근처 마을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용은 지상에 있을 때는 물 속에 있다고 생각해 왔으므로 연(淵), 소(沼),.. 2006. 10. 12.
용(龍) 관련의 산이름 양평 용문산은 미리산 산이름 중에서 '용'자가 들어간 것은 대개 그 산이 용의 형국이거나 용과 관련된 전설에 연유함은 앞에서도 말하였다. 더러는 용같은 바위나 용못이 있어 그렇게 된 것도 있다. 용암산(龍岩山)이 경기도 의정부-포천(478m),경북 안동-영주(450m)에 각각 있는데 그 산에 용처럼 생긴 바위와 용뿔처럼 생긴 바위가 각각 있다. 부산, 충북 제원, 전남 장흥, 보성, 승주-여천 등에는 용두산(龍頭山)이 있는데,모두 용의 머리처럼 생겨서 붙은 것이다. 용머리(龍頭)는 입신양명(入身揚名)과 대성(大成)을 뜻하고, 문과에서 장원급제를 나타낸다고 믿고 있다. 부산 용두산 근처 중앙동에 용미산(龍尾山)이 있었는데 이 곳은 용두산의 한 줄기로, 용두산을 용의 머리로 보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이었.. 2006. 10. 11.
서울의 용산(龍山) 용산은 고려 때 도읍 후보지이기도 했고, 풍류객들이 정자에서 시를 읇기도 한 명승지였다. 여의도나 노들쪽에서 보면 용산의 산머리가 꼭 용머리의 모습이다. 서울 용산은 고려 때부터의 명승지 용(龍)자가 땅이름에 사용된 것 중에는 풍수설과 관계 있다는 것이 많다. 서울의 용산(龍山)도 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길마재(鞍山:안산)의 산줄기가 남으로 뻗어나가 약현(藥峴), 만리현(萬里峴)을 이루고, 여기서 다시 남서로 뻗은 산세는 당고개(堂峴: 당현)를 서쪽으로 비켜서 한강가에 이른다. 그 앞 동작나루(銅雀津: 동작진), 노들나루(鷺梁津: 노량진)로 둘러 쌓인 곳이 용산이고, 그 앞 강을 용호(龍湖)라고 한다. 백제 가루왕 21년(98)에 용 두 마리가 한강에 나타 났다는 기록을 들어 이 곳을 용산이라 했다.. 2006. 10. 10.
용(龍)의 옛말은 '미르' '미르'는 분명히 '용'의 옛말이면서도 땅이름에서는 이의 음역(音譯)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 문헌을 보면 중국이나 만주에서는 '미르'를 '무두리'라고 불렀던 싶다. 용의 옛말은 '미르' 용두산(龍頭山), 용마산(龍馬山), 용문산(龍門山), 용화산(龍華山) 등 용(龍)자가 들어간 산이 적지 않게 보인다. 이러한 산들은 산세가 용의 형국이거나 용과 관련된 전설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더러는 영(嶺)의 오발음에서 나온 것도 있고, '물'의 연철인 '무르', 꼭대기의 뜻인 '모루'(마루)가 용의 옛말인 '미르'로 오역되어 '용'(龍)자가 취해진 것도 있다. 용은 미르, 미리로 불려왔지만, 한자말인 용을 익혀 써온 탓인지 옛 문헌에 '미르'가 많이 보이지 않고, 땅이름에 있어서도 이의 음역(音譯)이.. 2006. 10. 10.
둠과 대둔산(大屯山) - 2편 둠과 대둔산 둠 무리의 땅이름들 둠골/둥골/등골(屯洞/登里/登谷) 경남 거창 남상면의 둔동리(屯洞里)는 원래 둠골(둥골)로서 양쪽으로 산이 막혀 붙은 이름이다. 근처에붕디미골, 수앵더미, 굼팅이 등의 골짜기, 고개 이름들이 있다. 충남 논산 가야곡면의 등리(登里), 충북청원군 부용면의 등곡리(登谷里), 문의면의 등동리(登洞里)도 등골(둥골)이다. 두무실/두뭇골/두뭇개(杜舞谷/杜茂谷/斗武浦) 둠이 두무, 두메로 연철된 지명 또한 적지 않다. 두무실은 충북 제원 봉양 삼거리의 두무곡, 청원 문의면과 경남 합천 삼가면에 각각 있는 두모리, 평북 선천군의 두무곡의 본래 지명이고, 두뭇골/ 두멧골은 강원 인제 남면의 두무리, 경기 연천 백학면의 두매리(杜梅里) 등의 본래 지명이다. 충남 대덕 구즉면에는 두니실(屯.. 2006. 10. 5.
둠과 대둔산(大屯山) - 1편 둠과 대둔산 大屯은 '크고 둥근'의 뜻 대둔산(大屯山/大芚山)은 충남 논산/금산과 전북 완주 사이(878m), 경기 연천과 개풍 사이(767m), 경북 영덕과 청송 사이(799m), 전남 해남 현산면과 북평면 사이(762m) 등지에 있다. 갈재(蘆嶺)의 산줄기가 김제의 만경평야를 향하다가 운장산 못미쳐 금산 땅에서 서쪽으로 떨어져 나와 하나의 커다란 뫼 무리를 이룬 완주의 대둔산은 마천대(摩天臺)를 정상으로 하고 사방으로 능선을 뻗쳐 기암괴석과 수목을 섞으며, 수려한 산세를 펼쳐 '남한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대둔'에서의 둔(屯)은 '둠'인데, 이 '둠'은 둥글다(둠글다)의 뿌리말이니 둔산(屯山)은 '둠뫼'로 '둥근 산'의 뜻이 된다. 그러니 대둔산(大屯山)은 '큰둠뫼'인 것이다. 제주의 한라산(漢拏山.. 2006. 9. 29.
'감'과 감악산(甘嶽山) - 2편 단군 신화의 환웅(桓雄)의 '웅'이 수(男)인 것 같이 웅녀(雄女)의 '웅'은 암(女)인데, '암'은 바로 '감'(감)으로 여신(女神)을 뜻하는 것이었다. 감'무리의 땅이름들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감'무리의 땅이름들은 전국에 어떤 모습으로 깔려 있을까? 그것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살펴보기로 한다. 감골/감실/가마골(甘谷/釜谷) 조선 7대 세조가 병을 고치려 양양 낙산사에 거등했을 때, 근처 동천(銅川/眞水)의 물을 마시고, '달다'고 칭찬해서 이 샘이 있는 마을을 '감동골'(甘洞谷)이라 불러 왔는데, 그 곳이 지금의 양양읍 감곡리이다. 감골, 감실의 '감'(甘)은 보통 '달다''나 과일의 '감'과 관계지어 이름 유래를 말하고들.. 2006. 9. 19.
'감'과 감악산(甘嶽山) - 1편 '감'과 감악산 감악산과 빗돌대왕비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경기 양주, 파주, 연천군 경계에 감악산(紺嶽山, 675m)이 있다. 신지비기(神誌秘記)에 의하면 이 산이 서울의 주산인 삼각산을 뒷받침하여 수성 곧 수덕(水德)을 이루어서 서울의 땅기운을 복돋아 주어 서울의 번영을 크게 하였다고 한다. 이 산은 예부터 경기 오악(五嶽: 화악산, 송악산 관악산, 운악산, 감악산)의 하나가 되는 명산으로 알려져 왔는데, 위치/지형상의 가치 때문에 삼국 정립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하던 산이기도 하다. 산꼭대기에는 '빗돌대왕'이라 하는 옛 비석이 있는데, 비문이 보이지 않아 연대나 동기를 알 수가 없다. 모양이 진흥왕 순.. 2006.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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