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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산(경기 파주시) 중성산(重城山, 147.7m) 파주시 적성면 구음리, 마지리에 소재한 산이다. 임진강 중류의 남쪽에 위치해 과거 관서지역과 한강유역 간의 교통 요지였다. 칠중성(七重城)이라는 입곱 겹의 산성이 있는데 삼국시대로부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 구실을 해왔다. 중성산 유래는 칠중성(七重城)에 의해 불려진 산 이름이다. 에 고구려 때는 칠중현, 신라 경덕왕 때 중성, 고려 때 적성으로 각각 기록하고 있다. 에서는 고구려 때 낭비성, 신라 때 칠중성으로 기록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차이점이 생긴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칠중성(七重城) 사적 제43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중성산(重城山)에 걸쳐있다. 중성산 정상부와 그 남서쪽 142m의 봉우리를 연결하여 축조한 테뫼식산성으로 둘레 603m, 남북 폭 198.. 2010. 1. 19.
망가진 금화봉(경기 포천) 금화봉(錦華峰) 금화봉은 영중면 거사리에 있는 백로주유원지에서 서쪽으로 2Km쯤 떨어진 곳의 바위산이다. 영중면과 창수면 사이에 걸쳤는데, 높이 287m의 작은 산으로 중턱에 아기바위가 있어 옛날에 아기산 또는 애기산이라 불려지기도 했다. 여러 개의 큰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이며, 투구바위, 매바위, 아기바위, 척고바위 등의 바위들이 있고, 아기바위굴도 있다. 아기바위굴은 길이가 4∼5m, 높이 2m 정도의 암굴로서 북향으로 문 형태의 출입구가 있다. 이 굴속에 약수가 있었는데 마을에 부정한 일이 생기면 약수가 고갈되었다가 다시 고였다고 전해지며, 그 물을 먹으면 후손 중에 장사(將士)가 난다하여 이 약수를 '장군수(將軍水)'라고도 불렀다. 척고바위라는 바위도 있는데 병사가 적지를 탐색하는 형태라하여 부르.. 2009. 6. 24.
북한산 상장봉(경기 양주) 상장봉(554m) 북한산의 한 봉우리이다.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양주시 교현리와 고양시 경계에 걸쳐 있는 산이다. 상장봉(上將峰)은 '상장산', '산장산', '산정산' 등으로도 불리었고, '장수와 같은 기상으로 우뚝 솟아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산에는 시루봉, 메주봉, 갈비봉, 왕관봉 등을 포함해 9개 봉우리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시루봉은 시루를 엎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메주봉은 '며주봉'이라고도 불렀는데 산의 위쪽이 메주처럼 넓어 붙여진 이름이다. 갈비봉은 '갈미봉'이라고도 불렀으며,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워 '가을뫼'라고 부르던 것이 변한 것이라 한다. 응달말에서 남동쪽 방향 상장봉자락에 '봉수지'라는 터가 있는데, 여기서는 교현리 들판의 전체가 훤히 내려다 보.. 2008. 1. 5.
대이산/한이산(경기 남양주) 대이산(大伊山, 173.5m) 남양주 진접면 연평리와 양지리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토박이들은 이 산을 '하니미산'으로 불렀으며, 에 '대이산'(大伊山)으로, 에는 '한이산' (汗伊山)으로 기록되었다. 대이산의 토박말인 '하니미산'의 '하니뫼'가 한자로 맞옮겨질 때, 뜻으로는 '대이산'(大伊山)으로 기록되고, 음으로는 '한이산'(汗伊山)이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이 산에는 봉수대가 있었으며, 북으로 포천 독산, 남으로는 서울 아차산과 교신을 하였다. 조선 때, 고려시대 봉수제를 그대로 이어 받아서 세종 때는 더욱 체계적으로 확립되어 전국적 통신망을 운영하다가 고종 31년(1894)에 폐지되었다 END . . . 2007. 10. 26.
소리봉(경기 남양주) 소리봉(蘇利峰,535.9m) 광릉숲의 남단 서쪽 국립수목원 뒷 편 쪽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 별내면 용암리와 진접면 부평리 경계에 있다. 수리봉 또는 서리봉으로 불리던 것이 1910년대 일제 때 산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소리봉으로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의 기록에서도 ‘수리봉’ 으로 전해오다가 한자로 옮겨지면서 소리봉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수리'라는 말의 뜻은 '상'(上), '봉'(峰), '고(高)'등 높다는 의미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날씨가 쾌청하면 소리봉 정상에서 의정부 시가지는 물론 서울까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고봉의 맛이 느껴지는 봉우리다. 6.25때는 이곳일대 주민들이 소리봉유격대를 조직, 이곳에서 북한군과 전투를 벌였던 6.25 전쟁 역사의 현장 이기도하다. 인근 노인들의 증언에.. 2007. 10. 19.
직지(直指)와 황악산(黃岳山)....2편 황악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인물들... 황악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이 지역에서 많은 인물이 배출되었다. 금릉군(金陵郡) 출신의 인물울 살펴본다. 이약동(李約東)은 금릉군 양촌 출생으로 조선 성종 때의 문신이다. 자는 춘포(春浦), 호는 노촌(老村)으로 1441년 진사에 합격하고, 1451년 문과에 급제, 1470년 제주목사에 발탁되었고, 1477년에는 천추사(千秋使)로 명(明)나라에 다녀왔다. 그는 경제에 밝았고, 김종직(金宗直)과 친분이 두터웠다. 금산(錦山)의 경렴 춘원(春院)에 재향, 시호는 평정공(平靖公)이다. 허종(許琮)은 성종 때의 문신으로 1434년 금릉군 조마면 장암동 출생이다. 1457년 문과에 급제하여 의영당(義盈唐) 직장 선전관 등을 지내고, 1462년 정언지평(正言持平)을 역임, 146.. 2007. 5. 5.
직지(直指)와 황악산(黃岳山)....1편 황악산의 정기(精氣) 택리지의 팔도총론(八道總論) 경상도 편을 보면 태백산 왼쪽에서 나온 하나의 큰 지맥은 소백(小白),작성(鵲城), 주흘(主屹),희양(曦陽), 청화(靑華), 속리(俗離), 황악(黃岳), 덕유(德裕), 지리(智異) 등 산이 된 다음 남해(南海)가에서 그쳤는데 두 지역 사이의 기름진 들판이 천리이다라고 씌어있다. 이와 같이 황악산은 소백산맥의 허리 부분이며, 경상도와 충청도를 가르는 분수령을 이루는 산이다. 이중환(李重煥)은 복거총론(卜居總論)의 山水편에서도 이 지역에 언급하고 있다. '태백산에서 령(嶺)의 등성이가 좌우로 갈라져서 왼편 지맥은 동해가를 따라 내려갔고, 오른쪽 지맥으로 소백산에서 남쪽을 내려 간 것은 태백산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이상은 비록 만첩산중이나 산등성이가 이어졌다.. 2007. 5. 4.
돌이 독으로... 돌의 뜻이 독으로도 옮겨가... 돌 관련 땅이름은 한자의 석(石)자로 가장 많이 취해져 있다. 충남 당진군 합덕면 등의 석우(石隅=돌머리/돌모루),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등의 석현(石峴=돌고개) 충북 청원 강내면 등의 석화(石花=돌고지), 전북 부안군 진서면 등의 석포(石浦=독개/돌개), 경남 마산시 등의 석전(石田=돌밭), 충남 청원 직산면 등의 석곡(石谷=돌실/독실), 석교(石橋=돌다리/독다리) 등이 그 예. '돌내'로 불리던 땅이름이 석천(石川)으로 된 예가 있는데 돌내 중에는 물이 둥글게 휘돌아 '도는 내'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 있다. '돌'은 남부 지방에서 '독'으로 많이 불러오는 관계로 한자로 '독(禿/獨/篤)이되어 독산(篤山=독뫼), 독도(獨島=독섬), 독내 등의 지명을 이루었다. 또 '독'.. 2007. 4. 26.
제주도의 돌 관련 지명 제주도는 온통 돌 지명 돌 관련 땅이름은 한자로 표기되는 과정에서 여러 글자로 나타난다. 석(石)자로 의역된 것이 많고, 돌(突), 독(獨/禿), 도(道) 등의 한자로 음역된 것들도 적지 않다. 또 '독'이 '독'(그릇)과 음이 같아서 옹(甕)자로 옮겨진 경우도 있다. 돌이 많은 제주도에는 그 돌만큼이나 돌 관련 땅이름이 많다. 제주도의 들은 온통 돌이어서 들이름에도 온통 '돌'자가 붙어 있다. '돌'의 옛말은 '드르'인데, 이 옛말이 돌 많은 이 섬에 '돌'(독)과 '드르'가 합성된 형태로 많이 남아 있다. 서귀포시 상예동의 '돗드르', '독귀드르',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리, 조천읍 함덕리 등의 '돈드르' 등. '들'이 '다리'로 옮겨간 '독다리'(남제주군 대정읍 무릉리), '독만다리'(남제주군 대정읍.. 2007. 4. 20.
부여 진악산(珍惡山) '돌악산'이 진악산(珍惡山)으로 지금의 충남 부여의 석산(石山)면은 본래 백제의 진악산현 이었는데 삼국통일 후인 신라 경덕왕 때 석산현으로 고쳤다. 경덕왕 당시의 지명 개칭은 몇 가지 원칙에 입각한 듯 이 때 변경된 지명들을 보면 몇 가지의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그 중요한 것은 첫째 세 음절 이상으로 된 것을 두 음절로 줄인 것이고, 원래 지명의 뜻이나 음을 반영한 것이었다. 더러는 중국의 지명을 그대로 인용한 것도 있고, 예외적인 것도 보이지만 이러한 점을 생각해서 개칭 전후의 지명을 대비시켜 보면 뜻으로나 음으로나 서로 잘 연결돼 있음을 알게 된다. 석산(石山)과 진악산(珍惡山). 이 두 지명은 어떻게 대응되고 있을까? 두 지명에서 끝 음절 '산'은 같으므로 그 앞의 石과 珍惡을 대비해 볼 필요가 .. 2007. 4. 17.
'돌'의 사투리 말 '돌'의 사투리 무척 많아... '돌'의 사투리는 무척 다양하다. 어느 지방에서나 '돌'이라고 해도 통하지 않진 않지만 각 지방 나름대로의 특색있는 사투리가 있다. 그러나 사투리라 해도 '돌'이나 '독'의 음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 '돌맹이', '돌멩이', '돌메이'로 부르는 곳이 무척 많다. 경북 지방에서는 '돌망이', '돌미'라고도 하고, 충남 지방과 전북 지방에도 '돌막'이라고도 한다. 함남 지방에는 '돌맹이' 방언이 있다. '돌삐', '돌삥이'라고도 하는 곳이 있다. 경북의 남부와 경남의 서부일대에서 이렇게 부른다. 경북의 문경/상주 일대에선 '돌팍'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투리는 경기도 안성과 충북 일대에도 있다. '돌'을 옛날에는 '독'이라고도 불렀으므로 그 자취가 사투리에 남아 있다. .. 2007. 4. 14.
'돌'의 어원과 변천 과정... 손톱은 '손의 돌'이란 뜻 '손톱'이란 말은 '손'과 '톱'이 합쳐 이루어진 말이다. 여기서 '톱'은 무슨 뜻이고, 그 어원은 무엇일까? 나무를 써는 쇠연장도 '톱'인데 손톱의 '톱'은 그것과 같은 뜻인가? 현재의 우리말 중에는 격음화한 것이다. '돕'은 '돌'(石)의 옛말인 '돋'의 음과 가까운 것을 보면 돌의 뜻일 가능성이 있다. '손돕'(손톱)은 '손의 돌'이라는 뜻일 것이다. 손 + 돋 > 손돋 > 손톱 발 + 돋 > 발돋 > 발톱 그러나 여기서 '돋'은 단순히 돌(石)의 뜻이 아니라 돌과 같이 단단한 부분의 뜻으로 씌었으리라고 본다. 석기시대에는 돌이 주된 연모였다. 따라서 돌을 깨뜨리거나 갈아서 만든 돌연모들도 대개 '돌'의 뜻이 들어간 이름으로 붙여졌다. '도끼'라는 낱말도 '돌'에서 나왔다.. 2007. 4. 14.
'들'의 뜻으로 쓰여진 '다리'... '작은 들'의 뜻인 '잔다리' '달'이 연철되면 '다라' 또는 '다리'가 된다. 그래서 '다랏골'(다락골), '다리실' 같은 땅이름으로 옮겨진다. '달'의 연철인 '다리'는 묘하게도 다리(橋/교)와 음이 같아 진짜 다리 관련 땅이름과 섞여 '다리'가 어떤 뜻으로 븥여진 것인지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다. '다리', '다라', '다래'로 시작하는 땅이름은대개 '달'을 그 뿌리로 하는 것이 많다. 다랏골 : 달 + 아(의) + 골 다라실 : 달 + 아(의) + 실 다래울 : 달 + 애(의) + 울 다릿개 : 달 + 이(의) + 개 다리실 : 달 + 이(의) + 실 다릿목 : 달 + 이(의) + 목 이들 땅이름은 한자로 교곡(橋谷: 강원도 삼척 도계읍 마교리 등), 월곡(月谷里: 충남 당진 당진읍 등), 월송(月.. 2007. 4. 6.
'들'이 '달'로 변한 이름... '들내'가 '달내'가 되기도 하고...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들'의 원말은 '달'이어서 '달'로 된 이름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전국에 있는 월(月)자 지명은 대개 토박이 땅이름의 '달'을 옮긴 것인데 '달'은 또 산(山)을 일컫는 옛말이기도 해서 월(月)이 산의 뜻으로 붙여진 것인지 또는 들(野)의 뜻으로 붙여진 것인지 알기 어려운 것이 많다. '달내'에서 나온 월계(月溪:충남 서산군 부석면 등)가 그렇고, '달여울'에서 나온 월탄(月灘:충북 중원군금가면 월상리 등), '달밭', '달들'에서 나온 월전(月田里: 충북 영동 용화면 등) 월평(月坪里: 전남 영암신북면 등)같은 것이 그렇다. 그러나 충주시를 지나는 '달내'(達川),.. 2007. 4. 5.
들골에서 절골로 변한 지명... '들골'이 '절골'이 되기도 들의 옛말 형태인 '드르'(두루)는 함경도, 평안북도, 제주도에 많이 나타난다. 강원도 지방의 '들' 관련 땅이름에도 적지 않게 '드루'가 들어가있다. 마릿드루(馬坪: 삼척), 전두루(長坪:양구 방산면), 늪두루(楡坪: 횡성 갑천면), 뒷드루(北坪: 동해), 절뚜루(等坪: 인제 남면), 졸뜨루(卒坪:정선 남면 나전리), 가느드루(정선) 등. '졸뜨루'는 작은 들의 뜻이고, '가느드루'는 가늘고 길게 뻗은 들의 뜻이다. 드루가 조금 변한 형태인 '가드래'(加坪: 영월 상동면 천평리)도 있고, '또리'로까지 음이 변한 '마람또리'(馬坪: 춘성 사북면 원평리)란 마을이름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돗드르'(吐坪: 서귀포)등 '드르'가 들어간 땅이름이 무척 많다. '들'은 사투리가 그리.. 2007. 3. 31.
들이름이 그대로 마을이름이 되기까지... 들이름이 그대로 마을이름 사람이 살면 사는 곳 중심으로 '어떤 곳'임을 뜻하는 지칭이 발생한다. 그 어떤 곳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땅이름이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사람이 어느 곳에 자리잡고 살면 그 자리 잡은 때와 거의 동시에 그 일대에 땅이름들이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고, 뒤에 여러 사람 입에 굳혀지면 여간해서는 다시 바뀌지 않는 불변성을 지닌다. 다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편한 발음 위주로 바뀌어 나가는 수는 있다. 따라서 땅이름을 조사하다 보면 그 본디 꼴(原形)인 옛말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이미 한자로 바뀌어버린 것들도 많지만 이 한자식 땅이름도 잘 캐어보면 그 속에 조상들이 쓰던 말이 그대로 베어나오는 수가 있다. 들과 관련된 땅이름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러한 땅이름들 중 많은.. 2007. 3. 31.
피를 많이 흘린 피아골 피를 많이 흘린 피아골 피아골....... 이 이름이 설사 피밭골에서 나왔다고 할지라도 사람들은 6.25 동란을 전후해 적의 주력부대 거점이 된 이 곳에서 아군과 공비간의 피아간에 치열한 격전을 벌여 '피'를 많이 흘렸다는 점에서 땅이름과 역사적 상황이 맞아떨어진 점을 강조하며 '피아골'은 '피의골'이라고 말하고도 있다. 한국 땅이름학회의 김기빈님은 그의 저서 에서 피아골은 피난지로서 '피하는 골'의 뜻으로 말하는 이도 있다고 했다. 피는 밭곡식으로 비교적 구황농물(救荒農物)에 가까운 농산물인데 이와 관련된 땅이름은 거친 산지나 경사지인 곳에 많이 퍼져 있다고 하였다. 피를 많이 가꾸는 북한에선 이에 관련된 땅이름이 많다. 함북 청진시의 직하동(稷下洞), 함남 정평군 정평면의 직상리(稷上里), 황해도 평.. 2007. 3. 16.
피아골 본래의 뜻은... 피아골의 본래 뜻은 피아골. 6.25 동란 전후에 공비들의 본거지이기도 했고, 영화 '피아골'의 주무대이기도 해서 우리 귀에 그 이름이 설지가 않다. 세간에선 이 곳이 임진왜란 때 많은 살상이 있었고, 한말(韓末)의 겪동기, 여순반란사건, 6.25 동란 등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이 곳에서 피를 많이 흘려 '피의 골짜기'란 뜻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아골은 피(血)와 관련지어 땅이름의 원뜻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피아골'에서 아는 '이'의 같은 소유격조사로 볼 수 있는데, '아'가 이런식으로 쓰이는 예는 다른 땅이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가락골 = 갈아골(갈+골): 갈(葛)의 골 다락골 = 달아골(달+골): 달(山)의 골 아사달 = 앗아달(앗+달): 앗(朝)의 달(地) 가마실 = 감.. 2007. 3. 7.
피아골 관련 피아골 속의 마을들 전남 구례군 토지면의 외곡리는 지리산 피아골의 관문이다. 경남 하동에서 섬진강을 따라 19번 국도를 타고 북서쪽의 구례로 달리다가 화개 장터 앞을 지나 2Km쯤 더 간 곳이 외곡 마을이다. 여기서 섬진강의 큰 물줄기와 헤어져 북쪽에서 흘러내려오는 연곡천의 물줄기를 따라 오르면 피아골의 긴 골짜기가 주위의 갖가지 풍경을 펼쳐보이며 산길을 안내한다. 목아재와 촛대봉이 반원형으로 터 준 골짜기를 오르면 양쪽 산기슭에 옹기종기 붙은 집들이 외진 산길의 적적함을 덜어 준다. 작은 마을이지만 군데군데 집들이 모여 있어 아직은 골짜기의 초입임을 느끼게한다. 기촌 가락골, 중터, 조동 등의 마을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연곡천의 물은 계곡을 계속 씻는다. 바위를 씻어내고, 냇바닥을 깎아대며 골짜기를 더.. 2007. 3. 6.
빛깔에 관련된 마을 빛깔 관계의 마을 이름들 빛깔 관계의 마을 이름들 중 많이 볼 수 있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해미/흰뫼(白山) 전북 순창군 순창읍의 백산리(白山里)는 원래 '해미'라고 불리던 곳이다. '해'가 '백'(白)의 한자로 취해진 대표적 예이다. 김제군의 해산면은 흰 돌이 있어 백석(白石)이라 했던 곳인데, 일제 때 이웃의 연산면(延山面)을 합쳐 그 지명으로 되었다. 부안군의 백산면은 그 면의 용계리에 흰바위산인 백산(白山)이 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흰돌/흰바위(白石/白岩) 하얀 돌이 있어 '흰돌'(흰돌/혼돌)이라 불리던 마을이 백석(白石里/洞)이 된 곳이 인천시, 경기도 여주 등 10여 군데 있다. 흰돌이 백석이 되는 반면 '흰바위'는 '백암'(白岩)이 된다. 백암리는 전남 장성군 북이면 등 여러 곳.. 2007. 3. 3.
푸른색(靑色)과 관련된 산 '푸른' 지명은 돌에서 나온 것 많고... '불'에서 '붉다'가 나왔듯이 '풀'에서 '푸르다'가 나왔다. 산이름에선 '붉다' 계통의 것이 더러 있는 반면에 '푸르다'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 별로 없다. 청산(靑山)이란 고유명사의 산을 보기가 어렵고, 대신 청산면이나 청산리 등의 행정지명은 10여 곳 있는데 대개가 '푸른 뫼'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 아니다. 함북 무산군의 청봉(靑峰, 1477m)은 용암이 녹이 슬어 청갈색을 이루고있어 나온 지명이라 한다. 설악산의 주봉도 청봉(靑峰=大靑峰, 1708m)이다. 강원도 평창군과 정선군 사이의 청옥산(靑玉山, 1256m)은 푸른 옥돌이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해시와 삼척군/정선군 사이에도 청옥산(1404m)이 있다. 그밖에 청(靑)자가 들어간 산에는 청.. 2007. 3. 1.
노란색(黃色) 관련의 산 '노랑'과 관계 없는 黃山... '누렇다'(노랗다)는 말은 땅의 옛말인 '눌'에서 나왔다고 보기도 하고, 구리의 옛말인 '노'(놋)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황산(黃山)이란 산이름도 별로 없다. 대신 황산리란 마을 이름이 많은데, 이 이름들 중에는 산빛깔에 의한 것보다는 산모양에 의한 것이 많다. 비탈이 느리다거나 산등성이가 늘어져 보일 때 '느르'같은 말이 붙는데, 이것이 '누르'가 되어 황(黃)자 지명을 이루어 놓는 수가 많다. 즉 황산(黃山)은 '눌뫼'나 '느르뫼'인 것이다. 전북 익산 망성면의 황토현(黃土峴)이나 함북 무산군의 황토암(黃土岩)이란 산은 흙빛깔이 붉어서 나온이름이다. 북한의 낭림산맥 남단, 마천령 산맥의 북단에 각각 있는 황봉(黃峰)은 흙빛깔과 관계 없다. 황(黃)자가 들.. 2007. 2. 24.
붉은색(赤色)에 관련된 산 '불'이 '붉은'의 뜻을 낳아... 붉다'는 말은 '밝다'는 말과 그 어원을 같이하고 있다. 이 말은 '불'(火)에서 나왔다. 고대사회에서 광원(光原)은 태양과 불이었다. 그래서 '붉'(赤), 밝(明), 빛(光) 등을 뜻하는 그 계열의 말들은 이 광원과 깊은 관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불'의 원 뿌리말은 '붇'으로 보고 있는데, '불', '붉'(赤). '밝'(明)으로의 파생 과정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보여진다.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븓 > 블 > 불(火) 븓 > 블 > 븕 > 붉(赤) 븓 > 받 > 발 > 밝 > 밝(明) 만주어에서의 '붉다'는 뜻을 '불기안'이라 하고, 눈두덩이 붉은 사람을 '블라타'라고 한다. 또 부싯돌을 '.. 2007. 2. 23.
흑색(黑色)과 관련된 산... 검은 지명은 제주도 곳곳에... '검다'는 말은 '검'에서 나온 말이고, 이 말의 원 뿌리말은 '걷'(걸)으로 보고 있다. 걷(걸) > 걸-엄 > 거럼 > 거엄 > 검 일본어로 '구로'(黑), 터키어의 '가라'(黑), 몽고어의 '하라'(黑)도 '걸'과 관련 있음이 확실하다. 학자들 중에는 '걸'을 '굴'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제주도는 현무암 지대에서 검은 돌의 봉우리나 비탈이 많다. 거문오름, 거문이오름 같은 이름들이 거기서 나왔다. '거문오름'(黑岳, 728m)은 북제주 조천읍과 남원읍, 표선면 경계에 있다. '붉은오름' 서쪽이되는데 산 꼭대기에 못이 있다. 제주시 오라동과 연동 사이에도 거문오름(巨文岳, 439m)이 있다. 또 다른 거문이오름(拒文岳, 786m)도 조천읍과 표선면 사이에 .. 2007. 2. 21.
백색(白色)과 관련된 산 철따라 옷 갈아 입고 우리나라 산들은 철에 따라 여러가지 색갈의 옷을 입는다. 봄에는 연두색 옷을 입고, 여름에는 짙푸른 녹색 옷을 입는다. 가을에는 노랗거나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겨울에는 흰옷을 입는다. 유채색의 빛깔에 차분함을 잊은 이들에게 편안한 마음을 주기라도 하듯 산은 겨울이면 모든 색을 표백시켜 눈부시도록 흰눈옷을 입고 우리를 맞는다. 계절따라 달라지는 산빛깔처럼 산이름에도 빛깔이 있다. 푸른 이름, 노란 이름, 붉은 이름이 있고, 검은이름, 흰 이름도 있다. 청(靑), 적(赤), 황(黃), 흑(黑), 백(白) 등의 글자들이 들어간 이름들을 보면서 우리는 각각 그 산의 빛깔을 생각한다. '白'자 들어간 산이름 많아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2007. 2. 16.
돌과 관련된 지명들~ 돌 관련 마을 이름들 독섬은 남해안에 많은데, 전남 고흥군에만 해도 남양면 오천리, 과역면 연등리, 봉래면 사양리 등 3군데나 있다. 포두면 길두리의 것은 '돌섬'으로 불린다. 돌과 관련된 이름들 중 흔한 것만 추려 살펴보기로 한다. 돌골/돌실/독골(石洞/石谷/道谷) '돌솔', '돌실'은 주로 석곡(石谷里: 충남 천원군 직산면 등), 석동(石洞: 경남 창녕군 대지면 등)같은 행정지명으로 남아 있다. 도곡(道谷)이란 지명들 중에서는 '독골'(돗골/도골), 독실(도실)에 바탕을 둔것이 많은데 석곡(石谷)과 같은 뜻의 땅이름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도 원래 '독골'(독부리, 독구리)이고, 경북 상주 공성면의 도곡리도 '독골'(돗골)이다. 경북 금릉군 지례면,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 각각 있는 도곡리는 '도골'과.. 2007. 2. 10.
'돌섬'이란 뜻의 독도 독도는 '돌섬'의 뜻 닫 > 달 > 다 > ㅅ다> 땅(地) 돋 > 돌(石) 듣 > 들(野) 딛 > 딜 > 질(土 *질그릇) 조선시대에 '돌'이 '돋', '돗'으로도 쓰였음은 지금의 말에 '도끼'란 낱말이 있음을 봐서도 알 수 있다. 원시시대에는 돌 자체가 도끼 구실을 했으니 그 옛말 '돗귀'의 '돗'이 돌(石)의 뜻임을 알 수 있다. '돗귀'의 '귀'는 접미사이다. '돗귀'와 톱과로 버히나니라' 지금은 '돌'이 표준말로 되어 있지만 '돗'이 변한 '독'이 아직 전남, 전북, 충남 등 우리나라 서남지방의사투리로 남아 있다. 그래서 돌 관련 땅이름에 '독골', '독메', 등 '독'의 음이 들어간 것이 이 지방에 무척 많다. '돌섬'은 '독섬'으로도 많이 불리는데 한자로는 대게 석도(石島), 독도(獨島)가 되.. 2007. 2. 9.
돌봉이 도봉으로.. 서울과 의정부 사이의 도봉산(道峰山, 740m)도 돌 관련 산이름이 아닌가 한다. 이 산은 봉우리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점으로 보아 '돌봉'이던 것이 '도봉'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도봉(道峰)만으로도 산이름이 되는데, 뒤에 산(山)자가 덧붙어 도봉산이 되었다. 경북 영일과 경주 사이에는 도음산(道陰山)이 있는데, 원래 '돌기미' 또는 '도름산'이란 이름으로 불리었던 점에서 돌산(石山)의 뜻으로 보인다.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돍아뫼 > 돌가뫼 > 돌구미 > 돌기미 > 돌오름 > 도로롬 > 도름 > 도음(道陰) 북제주 한림읍과 남제주 안덕면 사이에는 도을악(道乙岳, 394m)이 있는데 '도너리오름', '돌오름', '돗내린오름' 등의 .. 2007. 2. 8.
돌과 관련된 산이름 밥에 바위가 들었다 ? 돌은 인간의 생활과 떨어질 수 없다. 원시사회에선 자연석 그대로가 먹이를 구하는 연장이 되었고, 오늘날에 와서도 돌은 훌륭한 건축자재등으로 요긴하게 이용된다. 우리나라 산에는 거의 어느 곳에나 돌이 있다. 냇가의 작은 돌로 남아 물살에그 몸을 깎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산마루에 어마어마하게 큰 돌로 남아 전체의 위엄을 과시하는 것도있다. 벼의 낱알들 틈에 보일 듯 말 듯 섞인 것도 돌이고, 큰 산의 덩어리 하나를 이루어 놓은 것도 돌이다. 여기 쌀알 속에 섞인 돌을 바위에 비긴 재미있는 노래 하나가 있다. 제목은 '바위타령'이다. "배고파 지어논 밥에 / 뉘도 많고 돌도 많다 / 뉘 많고 돌 많기는 / 임이 안 계신 탓이로다. 그 밥에 어떤 돌이 들었더냐 / 초벌로 새문안 거지바위 .. 2007. 2. 6.
벼랑과 관련된 땅이름들~ 벼랑과 관련된 땅이름들 '벼랑'이나 '비탈'에 관계되는 땅이름들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살펴 보기로 한다. 벼루말/별말/벼리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경원선의 성북역은 원래는 연촌(硯村)역이었다. 이곳 중랑천 냇가 벼루(벼랑) 근처에 '벼루말'이란 마을이 있었기 때문이다. 벼루말의 벼루는 문방사우의 벼루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지형이 벼루같아서', '명필(明筆)이나 문인(文人)이 나올 곳이어서' 등의 엉뚱한 해석이 붙는다. 월계동의 연촌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을 가운데 못이 있어 벼루의 물과 같아... '로 말하기도 하고, 벼루말 근처에 먹골(黑洞), 필암산(筆岩山/佛岩山)이 있어서 벼루, 먹, 붓으로 지세의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고 풍수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 도안면의 연촌리(硯村里)는.. 2007.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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