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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호남정맥~

호남정맥 17구간(오도치 ~ 존재산 ~ 석거리재)......2014.11.01

by 마루금 2014. 11. 1.

산행날씨 : 14.1℃ ~ 18.9℃, 흐림 

산행코스 : 오도치 ~ 국사봉(338.8m) ~ 파청치 ~ 방장산(535.9m) ~ 배거리재 ~ 주월산(557m)  ~ 무남이재 ~ 존재산(703.8m) ~ 주릿재 ~ 석거리재

산행시간 : 정맥 8시간23분(점심 +휴식 40분)

산행거리 : 도상 21.9km(정맥 21.9km + 접속거리 0km)  /  GPS거리 23.97km

산행인원 : 산악회따라 ~

 

<구간별>

06:20  오도치
06:46  국사봉338.8m)
07:13  파청재
07:31  약수터사거리
07:39  방장산(535.9m)
08:21  배거리재
08:28  주월산(557m)
09:00  무남이재
09:30  광대코재
10:09  568.8봉 / 삼각점
10:14  고흥지맥 분기점
10:30  천치고개(동식물이동통로)
10:34~10:51 점심식사
10:52  송전탑
11:13  군부대 철조망
11:24  군부대 3중철조망
11:43  군부대 공터
11:47  모형 미사일
11:54  군부대 정문
12:34  군부대 도로 반사경(숲길 진입지점)
12:51  주릿재(태백산맥 문학비)
12:57  동소산 출발지점
13:08  외서삼거리
13:13  반용리 도로(철계단)
13:34  485.5봉 / 삼각점
13:58  콘테이너 박스
14:12  510봉
14:43  석거리재(휴게소)

호남정맥(오도치~석거리재).gpx
0.13MB

비가 심하게 쏟아질 거라 했는데 종일 흐렸을뿐 한 방울도 맞지 않았다. 적당한 기온과 바람이 산행을 하기 편하게 해주었다. 그런대로 운이 괜찮았던 것 같다. 대신 전날 비로 나뭇잎에 물방울이 맺혀 옷을 적시게 했지만 산행만 할 수 있다면 그정도는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 오늘은 녹차의 땅 보성을 출발해서 순천 땅으로 진입하는 날이다.

 

6시가 넘었는데도 흐린 날씨로 깜깜했다. 랜턴을 켜고 들머리에 올라서자마자 편백숲이 시작되었다. 초반부터 가파르게 올라 246봉을 지나서 25여분에 국사봉에 도착했다.

 

국사봉(338.8m)은 지도상에 없는 이름이다. 철조망을 따라 잠시 진행하고나면 쭉쭉 뻗은 편백숲을 만난다. 이후 평탄하고 부드러운 숲길을 이어가다가 넓은 임도인 파청재에 도착한다

 

파청재(坡靑峙) ~

파청재에서 방장산 정상까지는 세멘트도로를 따라 오르게 된다. 정상의 KSB중계소 때문에 설치된 도로다. 덕분에 길은 넓고 좋은데 지루하다. 경사가 제법 가팔라 땀 꽤나 흘리게 한다.

 

방장산 가는 길 ~

약수터사거리 ~

세멘트도로 상에서 약수터사거리를 만난다. 정맥길은 직진이다. 좌측 수남마을 방향에 리본이 잔뜩 매달려 있어서 헷갈리기 쉽게 한다. 잠시 후 도로를 버리고 우측 능선길로 올라선다. 좀 전 임도와 다시 만나서 조금 더 진행하면 방장산 정상이다. 도로는 여기서 끝난다.

 

방장산(方丈山) ~

송신탑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 공터에는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고, 바로 아래쪽에는 쉼터가 있다. 송신탑관리소 건물 옥상에 올라 주변을 살펴보는데 조망은 완전히 꽝이다. 구름에 포위되어있었다.

 

방장산에서 출발 20여분 후 고개 흔적이 거의 없는 이드리재를 지난다. 이드리재는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무당이 '이 고개가 내(川)가 되어 흐를 것이다'고 예언을 해서 '이냇고개'라 한 것이 한자로 음차돼 이천치가 되었고, 이것이 다시 '이드리재'로 바뀌었다. 이드리재를 지나 완만한 등로를 오르내리다가 안부에서 조금 올라선 지점인 배거리재에 도착한다. 배거리재는 옛날 이 고개 밑까지 바닷물이 밀려와 이 곳에 배를 대어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 한다.

 

주월산 오름길에 철봉이 설치된 곳도 있다. 잠시 후 넓은 활공장이 나타난다. 여전히 구름 속이라 조망은 꽝이고, 그 뒷편이 정상인데 쉼터가 있다. 정상석은 정상 약간 못미쳐 아래쪽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다.

 

주월산(舟越山) ~

주월산을 지나면 임도를 한 차례 만난다. 이 임도를 따르다가 활공휴게소에서 이정표 뒤 우측 능선 숲길로 올라붙는다. 이후 임도는 능선과 만날 듯 하면서 살짝 스치기만 한다. 412봉을 넘고, 이어서 415봉을 넘어서면 무남이재로 내려선다.

 

무남이재 ~

세멘트포장도로다. 정맥길은 광대코재 방향이다. 원형의자가 있고, 등산안내판이 있는데 정맥꾼들에겐 등산안내판 내용이 별 도움이 안된다.

 

▼ 알바 주의지점 ~

무남이재를 출발해서 숲을 빠져나오면 세멘트포장로를 다시 만난다. 주의해야 할 곳이다. 세멘트포장로를 30여m 따르다가 절개지처럼 보이는 우측 능선으로 올라붙어야 한다. (아래 사진) 

 

광대코재까지 숲길 경사가 제법 세다. 도중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굵기가 가늘어 별로 쓸모가 없는 것 같다. 광대코재에 올라서면 삼거리다. 좌측은 초암산 방향, 정맥길은 우측 선암 방향이다. 30초 거리에 광대코봉이 있다.

 

광대코봉을 지나 짧은 암릉구간이 끝나자 그다음은 험악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까칠한 철쭉이 성가시게 굴었고, 산딸기는 따끔따끔 마구 찔러댔다. 게다가 망개마저 발목을 낚아채 수 십번을 넘어질뻔 했다. 과거 방화선인듯 한데 관리가 되지 않아 잡풀이 무성하게 자란 것 같다. 그렇게 진행하던 중 삼각점을 만났다. 568.8봉이다. 이어서 고흥지맥 분기점이 나타난다. 

 

568.8봉~

▼ 고흥지맥을 따라간 일행도 있었다.정맥길은 90도 좌틀이다.

 

모암재(천치재) ~

동식물 이동통로 위로 넘어가면 진행이 빠르다. 완공된 지 얼마되지 않은 것같다. 일행은 큰도로로 내려섰다가 터널을 구경하고서 반대편 절개지로 올라섰다. 바람부는 곳을 피해 절개지 위 공터에 자리를 잡아 점심식사를 마쳤다.

 

모암재 ~

모암재 송전탑 ~

점심식사를 끝내고 송전탑을 지나 존제산으로 오르는데 계속해서 가파른 오름길이다. 근 20여분을 한 차례 쉬는 구간도 없이 오르자 경고문 간판이 나타난다. 이어서 철조망을 통과하고, 그러고나서도 계속 오름길인데 참호를 몇 번 건너뛴다.

 

정상 부근에 이르자 3중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 우측 등로가 선명해서 따라 내려가 철조망 2번을 넘고, 그 다음을 넘어가려했으나 실패, 최근 새로 설치한 것 같았다. 혹시 다른 통로가 있나 싶어서 능선으로 다시 되돌아 올라왔다. 능선 상에서 좌측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여 진입했으나 5m 지점에서 끊겨버렸다. 아무리 살펴봐도 도대체 다른 통로는 보이질 않았다. 감감했다. 다시 정면돌파가 가능한 지를 살폈으나 역시 무리수, 허나 어쨌든 통과는 해야겠기에 길을 만들어야 했다. 무작정 담장에서 왼쪽으로 우회했다. 실패할 때는 하더라도 일단 해보는 도리 밖에..... 그렇게 100여m를 돌아가자 무너진 담장이 나타났다. 올라타고 넘어서 쉽게 통과, 이제 철망 하나만 더 넘으면 되는 것, 그런데 남은 철망은 윗쪽이 바깥으로 기울어 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 또 고민거리가 생긴 셈, 일단 철망 앞에 섰다. 그리고 아랫쪽 줄을 발로 세게 차서 끊기를 시도했다. 몇 차례 가격하자 두 줄까지 끊어지고, 세 번째 줄은 요지부동이라 넓게 벌려서 네 번째 철사줄에 걸었다. 그러고서 통과했다.

 

그렇게 해서 3중철조망을 모두 통과했다. 이어서 잡목을 뚫고, 참호도 건너면서 위로 올라붙으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에서 정맥길은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헬기장 ~

존제산(尊帝山, 704m) ~

보성군에서 웅치면 제암산에 이어 두번째 높은 산으로서 해발 300m 이상의 고지가 무려 65㎢나 되어 가장 넓은 산지를 형성하고 있다. 벌교의 진산으로서 남북 이데올로기가 빚어낸 비극의 현장으로 유명한 산이다. 소설 태백산맥 중심무대로 외지에 더 알려진 존제산 자락을 작가 조정래는 그의 소설 "태백산맥"을 통해 "그만 그만한 높이의 산들이 줄기를 뻗고, 그 줄기들이 겹쳐지고 이어지면서 원을 이루어 가고 있다. 그건 산들이 손에 손을 맞잡은 강강술래 춤이거나 어떤 성스러운 것들을 받들어 올리고자 하는 산들의 어깨 동무였다."고 존제산의 산세를 역사적인 사실과 연관지어 풀이하고 있다.

 

모형 ~

헬기장을 떠나 갈림길에서 좌측 도로를 올라가면 존제산 정상인데 아직 일부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다.(견공 조심). 군부대 정문을 통과해서 계속 임도를 따라 주릿재 부근까지 진행해야한다. 대략 1시간 남짓한 거리다.

 

부대 정문 ~

군부대 도로 상에서 한국통신 존제산중계소 입구를 만난다. 군부대정문에서 약35분쯤 거리에 도로가 우측으로 휘어지며 반사경이 있는 지점에서 리본이 잔뜩 붙은 것을 볼 수 있다. 주릿재로 내려서는 지름길이다. 숲길을 따라서 500여m 내려서면 다시 군부대 도로를 만나는데 계속해서 따라 내려가면 주릿재에 도착한다..

 

반사경이 있는 곳 ~

▼ 주릿재 ~

율어면과 벌교면을 이어주는 주릿재, 태백산맥 문학비와 팔각정자가 있다.

 

태백산맥 문학비 
장광산 줄기와 제석산 줄기는 벌교를 넓게 보듬고 있는 벌교의 상징이다. 또한 두 산줄기의 뿌리는 저 멀리 태백산맥에 닿아있다.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리면 땅속의 실뿌리까지 흔들린다고 한다. 한반도의 남쪽 끝 벌교를 무대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벌교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비극인 분단과 그 갈등의 축소판이며 상징이다. 그 의미를 확대하면서 이야기는 벌교를 벗어나게 되고, 이 곳 주릿재는 민족 문단의 '허리잇기'인 저 태백산맥을 향하는 첫 관문으로 선택되어 제2부를 시작하는 장소가 되었다. "태백산맥"이 시작되는 시점에 문학관을 두고, 여기에 문학비를 세우는 것은 그 필연 때문이다.

 

태백산문학비에서 벌교 쪽으로 돌아가면 그다음 들머리가 보인다. 이정표에서 동소산 방향으로 오르면 된다. 넓은 임도길이다.

 

주릿재를 출발해서 10분쯤 오르면 외서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정맥길은 외서면 방향으로 90도 우틀이다. 알바 주의지점이다.

 

420봉을 내려서면 편백숲을 지나 도로를 만난다. 주릿재와 반용리를 연결하는 도로다. 절개지에 철계단이 있다.

 

반용리 도로 ~

반용리 도로 절개지를 올라 벌목지를 지나면서 잠시 완만하다가 편백숲 사이를 오르면 등로가 가팔라진다. 도로를 떠나서 20여분쯤에 485.5봉에 도착한다. 삼각점이 있는 곳이다. 주의지점이다. 삼각점을 지나가면 알바 ~

 

485.5봉 삼각점~

485.5봉 출발 후 25분쯤에서 임도를 만나 조금 오르면 차량출입을 차단하는 쇠사슬이 보인다. 쇠사슬 너머 콘테이너 박스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90도 꺾여 진행된다. 이후 한동안 임도를 따르다가 산길로 바뀌어진다.

 

임도가 끝나면 석거리재까지 이어지는 등로가 가시밭길이다. 긁히고, 찔리고, 걸리고, 미끄러지고, 나뭇가지에 빰때기도 수 없이 맞았다.

 

 

추동저수지 ~

바다 너머 여수가 보인다 ~

다음 구간에 만날 박이산 ~

석거리재로 이어지는 도로 ~

석거리재 ~

석거리재 ~ 
순천에 도착했다. 외서면과 낙안면을 잇는 27번 도로 상이다. 고갯마루에 주유소와 매점이 있다. 매점에 들러서 막걸리 2병으로 완주를 자축했다. 안주는 공짜, 인심도 좋다.

 

 EN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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