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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금남호남~

금남호남정맥 2차(수분령~신무산~팔공산~성수산~마이산) .... 2010.07.31

by 마루금 2010. 8. 5.

산행코스 : 수분령(539m) ~(2.5Km)~ 신무산(896.8m) ~(1.5Km)~ 차고개(660m) ~(2.5Km)~ 팔공산(1151m) ~(2Km)~ 서구이재(850m) ~(3.5Km)~ 오계치(880m) ~(2.7Km)~ 홍두깨재(880m) ~(2.8Km)~ 신광치(740m) ~(2Km)~ 성수산(1059m) ~(4.3Km)~ 옥산동고개(330m) ~(2.7Km)~ 30번 국도(430m) ~(1.8Km)~마이산 은수사 ~(0.8Km/접속거리)~ 북부주차장

산행거리 : 진행거리 도상 29.1 Km (정맥 28.3 Km 접속 0.8Km)

산행시간 : 16시간 30분 (휴식 및 중식 2시간10분)

산행날씨 : 오전 흐림 / 오후 맑음

산행인원 : 홀산 / 산행 도중에 지인 만남

 

<구간별>

5:00     수분령 출발 
5:20     세멘트포장도로 삼거리                     

5:40     세멘트포장도로                                           

6:45     무덤 3거리(벌목지 통과 후 40분 지체)
7:02     신무산 (896.8m)
7:32     차고개
7:59     합미산성
8:47     팔봉산 (1151m)
9:29     서구이재 (30분 조식)                      

10:00    아침 식사 후 출발
11:07    데미샘 갈림길 / 천상데미(1100m)
11:32    오계치
11:52    팔각정 전망대 (15분 휴식)
12:17    삿갓봉 (1114m)
12:33    암봉 (1089m)
12:59    홍두깨재
13:33    시루봉 (1147m)
14:38    신광재 (20분 중식)
15:37    성수산 (1059m) (10분 휴식)

17:40    709.8봉 헬기장

18:10    옥산동고개 / 밀고개재

18:40    가름재 (20분 석식)

19:50    반월재 / 은천이재 / 30번 국도

20:40    마이산 은수사

21:30    북부주차장

숙박지 : 마이산 북부주차장 모텔 / 요금 \40,000  


둘째 날 산행 ~

천미터급의 고봉들이 줄줄이 늘어선 실거리 약 40Km가 넘는 산줄기를 빡세게 걸었다. 아침 이슬에 등산화가 젖어 발바닥에는 물집이 생겼고, 두 번의 알바에 혹서까지 겹쳐서 지쳤던 하루다. 게다가 동물들 울음소리 때문에 지난 밤 잠을 설쳐 비몽사몽으로 졸면서 걷기도 했다. 산행시간은 예상보다 4시간이나 늘어났다.

 

애당초 3차에 걸쳐 정맥을 완주키로 계획을 잡았다. 특히 둘째 날 산행은 장거리라 매우 중요했고, 이 산행만 잘 끝내면 3차 산행은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 산행은 도상 19Km쯤 되는 거리로서 여유롭게 할 수 있으리라 여기고, 그렇게 계획을 잡았다. 단 세 번의 산행으로 정맥 하나를 완주하게 되는 것이다

 

수분령 팔각정(전날의 사진) ~

 

출발 ~ 

수분령 팔각정에서 아침식사를 마쳤다. 날이 밝기 직전, 랜턴 없이도 산행 가능한 시간에 맞춰 출발했다. 코스를 길게 잡았지만 일찍 출발해서 어두워지기 전에 산행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들머리는 철망팬스의 우측 ~

 

수분령 들머리 ~

팔각정 맞은편에 있는 1차선 포장도로에 진입하면 철망팬스를 만난다. 팬스 우측 모서리에 안내리본이 잔뜩 매달려 있다. 팬스 우측을 따라 오르면 밭이 나오는데, 밭 가운데를 지나면서 중간쯤의 위치에서 우측으로 임도가 보인다. 임도 고개턱에서 좌측 절개지를 올라가야 하는데 흙이 무너져내리므로 오르기가 조금 까다롭다.

 

철탑 ~

 

임도 절개지에서 능선을 올라서면 온통 가시덤불이고, 무덤 하나를 지나서 다시 가시덤불로 오르면 철탑이 나온다. 철탑을 거쳐 숲을 빠져나가면 비포장 임도가 나오며, 세멘트도로와 T 형태로 접속된다. T 삼거리에서 세멘트도로를 가로질러 숲으로 직진한다. 두 번째 세멘트도로를 또 만나는데 가로질러 직진해서 다시 숲으로 진입한다.

 

T 삼거리 세멘트도로 ~

 

두 번째 만나는 세멘트도로 ~

 

두 번째 세멘트도로에서 숲으로 들어가면 벌목지를 만난다. 벌목지에는 잔목처리를 하지 않아서 길이 막히고, 안내리본도 사라져 당황하기가 쉽다. 벌목지의 장애물을 통과해서 능선에 올라서면 등로가 뚜렸한데, 여기서 우측(북쪽)으로 진행한다. 안내리본은 없다. 등로를 따라서 계속 북쪽으로 가면 묘지 봉우리가 나타나며, 여기서 안내리본을 만난다.

 

묘지 봉우리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좌로 꺾이는 길은 신무산 방향이며, 우측 내림길(남쪽)은 수분마을에서 올라붙는 길이다. 왠만하면 수분마을을 통해 오르는 길을 권장하고 싶다. 정상적인 정맥길은 아니지만 알바 염려가 적다. 수분마을에서 묘지 봉우리를 찿아 오르는 것이 보다 진행이 쉽고, 시간도 절약된다. 수분마을 주민에게 문의하면 정맥길을 쉽게 안내 받을 수 있다.


나는 벌목지 통과 후 능선에서 해멨다. 알바는 아니지만 독도로 약 40분의 시간을 허비했다. 능선은 온통 구름에 싸여 위치 파악이 어려웠고, 지도상의 정맥코스와 나침반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아서 혼란이 생겼다. 지도상 서향 진행인데 능선은 북쪽을 향하고 있었다. 도저히 판단이 안서 무작정 북쪽으로 진행했더니 묘지 봉우리가 나타나고, 안내리본도 보였다.

 

묘지 봉우리에서 우측길로 내려서자마자 정맥꾼 두 분이 위로 올라온다. 인사를 나누고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물으니 수분마을에서 오르는 중이라고 한다. 이상해서 다시 방향을 확인하니 내가 잘못 내려서고 있었다. 묘지 봉우리로 다시 올라서 방향을 바로 잡고 신무산으로 향했다. 그 후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이던 정맥꾼 두 분과 같이 합류했다.

 

묘지 봉우리(삼거리) ~

 

수분령에서 묘지 봉우리(삼거리)까지의 개념도 ~   

신무산 정상 ~ 

 

차고개 ~

신무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철조망 지대를 지나고, 이어서 2차선 포장도로인 13번 국도, 차고개를 만난다. 지도상 '자고개'로 표시되기도 하는데 근처 주민들은 이 고개를 '작고개'라 불렀다고 한다. 고갯마루에는 '대성고원(大成高原) 표지석과 '그리운농장' 간판이 있다.

 

차고개 ~

차고개 이정표 ~

 

합미성 ~

차고개를 떠나서 팔공산으로 오르다가 만나는 성곽이다. 5분여 성을 따라가면 우측으로 길이 꺾이는 곳에 합미성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후백제 때 쌓은 석축으로서 둘레 300m 가량의 성 안에 군량을 보관해두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합미성 ~

 

1013봉 갈림길 ~

                                                               

팔공산(1151m) ~

대구 팔공산이 유명하지만, 전북 장수군에도 팔공산이 있다. 정상에 있는 시설물 때문에 조망이 없는데, 대신 조금 떨어진 헬기장에서 훌륭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늘은 온통 구름에 싸여 조망은 제로, 장안산에서 이곳까지 넘나드는 정맥줄기도 없고, 멀리 지리산 천왕봉에서 덕유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장쾌함도 없다.

 

팔공산 정상 ~

 

팔공산 정상석 ~                                                              

 

팔공산 정상 표지판(스텐 구조물) ~ 

 

서구이재 갈림길 ~

이정표에서 와룡자연휴양림으로 직진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 생태다리를 지나는데, 서구이재 방향보다 거리가 짧고, 시간도 절약된다. 서구이재로 내려서면 주차장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정맥길 진행은 도로를 따라 생태다리까지 다시 올라가야 한다. 서구이재는 장수군과 진안군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서 742번 지방도의 2차선 포장도로다. 

 

서구이재 갈림길 ~

 

서구이재 도로 ~

 

 

정맥꾼 두 분께서는 아직 아침식사 전이란다. 서구이재 공터에서 식사를 갖기로 했다. 나는 산행 전 이미 식사를 마쳤지만, 두 분께서 준비를 넉넉히 해와 권하길래 조금 얻어 먹었다. 따끈한 라면 국물에 밥 한 술 말아 먹는 맛이 기가 막히다. 아침 이슬로 등산화에 물이 차서 발이 물 속에서 놀았다. 서구이재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양말을 벗어 물을 쭉~ 뺀 다음 다시 신었다. 마이산까지 아직도 먼 거리인데 발에 물집이 생기지 않을지 은근히 걱정되었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두 분은 나보고 먼저 떠나라고 한다. 자기네들은 목적지가 까우니 천천히 가겠다고 ~  그럼 앞서 갈테니 뒤따라 오다가 내가 보이지 않으면 먼저 떠난 것으로 여기라 하고, 내 갈 길을 제촉했다. 이후 그 두 분을 만나지 못했다.     

 

서구이재 생태다리 ~

데미샘 갈림길 ~

 

데미샘 갈림길 ~

오계재 ~

 

전망대 등로 ~ 

 

삿갓봉 팔각정 ~

숨을 몰아쉬며 올랐지만 구름 때문에 경치를 가늠할 수 없었다. 오계치에서 팔각정 전망대까지 가파른 오르막이고, 로프가 설치된 암봉이 있다. 산행 중에 하도 졸려서 이곳 팔각정에 누워 잠을 청했으나 도리어 정신만 말똥말똥 할뿐이었다.

 

삿갓봉 전망대 ~  

 

삿갓봉 갈림길 ~

팔각정에서 15미터쯤 떨어진 곳에 삼거리가 있다. 이곳의 이정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맥길은 삿갓봉 0.35Km 방향이다. 이 이정표를 놓치면 자칫 선각산 쪽으로 길을 잘못 들 수도 있다. 선각산 등로가 너무 뚜렸하기 때문이다.   

 

팔각정 부근의 이정표 ~

 

삿갓봉 ~

 

1080봉 암봉 ~

시루봉 헬기장 ~

신광재 ~

장수군과 진안군에 걸친 고개, 4륜구동차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정도의 비포장도로다. 산지를 개간한 드넓은 초록빛 고랭지의 채소밭 풍경이 가히 장관이다.  

 

신광재 ~ 

신광재를 지나서 오르다가 뒤돌아본 시루봉 ~

개망초 군락지를 내려서며 바라보는 성수산 ~

산중에서 지인을 만났다 ~ 

너무 지쳐서 성수산 전위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멍하게 앉아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이럴 수가 ~ 반가운 얼굴이다. 지난 해 낙남정맥 산행에서 만나 가장 친하게 어울렸던 젠틀맨님이다. 신광재에서 출발했다는데 힘이 펄펄 남았고, 나는 지쳐서 거의 그로기 상태였다. 뒤따라 가는데 도저히 걸음을 따를 수가 없어 먼저 떠나라고 했더니 한사코 같이 가겠다고 한다. 고맙게도 마이산까지 동행해주었다. 마이산에서 다른 분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는데, 식사를 하고나서 주화산까지 야간산행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발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터지지는 않았지만 발을 내딛기가 너무 불편했다. 젖은 양말을 새것으로 갈아신었다. 조금 지나자 갈아신은 양말마저도 다시 젖었다. 물집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해서 발을 내딛었고, 걸음걸이는 거북이 수준, 아마 젠틀맨님께서 꽤나 답답했을 것이다.

 

성수산 삼각점 ~

 

1008봉 ~

 

709.8봉 헬기장 ~

헬기장을 내려서서 능선따라 바쁘게 직진했다가 30분간을 알바했다. 한동안 안내리본이 나타나지 않아서 이상하다는 느낌으로 다시 독도를 해보니 정맥길에서 벗어나 있었다. 다시 원점회귀를 위해 헬기장 봉우리를 올려다보는데 마치 하늘에 걸린 것처럼 높게 보였다.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상태로 알바까지 하고보니 하늘이 더 노래졌다.     

 

709.8봉 헬기장 ~  

 

709.8봉 삼각점 ~

 

벌목지 ~ 

다행히 가파른 헬기장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었다. 중턱에 벌목지가 나타나는데 아직 베어내지 못한 나무에 안내리본이 걸려 있었다. 벌목지는 헬기장에서 4~5분쯤 내려서는 거리에 있는데 능선에서 좌측으로 90도 꺾여지는 사면으로 급하게 흘러내린다. 벌목지 사면은 흙이 푸석해서 내려서기가 어렵다. 좌측의 골짜기 임도를 따라 내려서는 것이 안전하다.

 

벌목지 임도의 아랫부분(옥산동 고개 직전) ~  

 

옥산동 고개(밀고개재) ~

가파른 벌목지 임도에서 내려서면 아랫부분은 평탄한 길로 바뀌고, 여기서 좌 90도 방향을 바라보면 인삼밭이 보이는데 그 안부가 옥산동 고개다. 정맥길은 임도에서 고추밭과 인삼밭 가장자리를 지나서 능선의 숲으로 이어진다. 인삼밭 뒷쪽 숲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젠틀맨님께서 넉넉하게 싸온 도시락으로 둘이서 나눠 먹었는데, 이래저래 신세만 지게 되었다.

 

옥산동 고개 ~

가름내 고개 ~

진안군 진안읍과 마령면 경계의 고개로서 가름내와 솔안마을을 잇는 1차선 포장도로다. 가름내 고개에서 능선으로 올라붙자 아직 여명이 남아서 마이산 실루엣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목적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능선의 좌측 아랫쪽에는 포장도로가 산줄기와 나란히 뻗는다. 잠시 후 랜턴이 켜지고, 긴 산줄기를 따라 지루하게 잡목을 헤치며 나갔다. 땀이 비오듯 흘렀다.

 

가름내 고개 ~ 

 

30번 국도 / 은천이재 / 반월재 ~

2차선 포장도로의 30번 국도다. 진안군 진안읍과 마령면 경계에 있는 고개로서 두 가지 고개이름을 갖고 있다. 국도로 내려서면 정면에 논이 펼쳐진다. 여기서 정맥길은 우측 편으로 보이는 얕은 능선에 있다. 국도에서 도로따라 우측으로 이동하여 둔덕 위 밭으로 오른다. 밭에서 좌측 가장자리를 따라 거의 끝까지 가면 묘지로 오르는 길과 안내리본이 보인다. 여기서 묘지로 올라 숲으로 들어서면 요리조리 방향을 틀면서 몇 바퀴를 돌다가 가파르게 올라치면 숫마이봉 벽면에 닿는다. 숫마이봉에서 좌측 벽면을 따라 내려가면 은수사에 도착하게 된다. 오늘의 정맥길은 여기서 끝이다.    

 

30번 국도, 은천이재 ~  

 

마이산 이정표 ~

 

은수사에서 지리한 계단이 연결되는 북부주차장으로 넘어갔다. 젠틀맨님과 산행을 약속한 분이 거기서 기다렸고, 만나서 같이 식사하기로 했다. 잠시 후 3명이 모였고, 음식점 한 켠을 자리잡고서 진지한 소주 한 잔 권하는 것으로 마음을 나눴다. 식사 후 두 분께서는 정맥길 야간산행을 위해 떠났고, 나는 내일의 산행을 위해 모텔로 직행, 자정을 넘겨서 잠에 들었다. 

 

 

EN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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