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 그리고 삼악산 ~
1984, 5, 27 춘천 삼악산 갔던 날. 날씨가 좋았슴, 인원은 5명 봉고 승합차 이용 하루 전날인 26일, 춘천으로 밤낚시를 떠났다. 점심을 훌쩍 넘겨서 의암호에 도착, 목 좋은 곳을 골라 부리나케 텐트로 별장을 만들고, 물 건너 맞은 편엔 밤섬, 그 뒤로 춘천시가지가 배경이 되어주었다. 낚시를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1박 야영 후 삼악산 오를 것에 더 무게를 두었다. 어느 덧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황혼녁 호숫가의 특별한 분위기를 맞아 저녁식사를 가진다. 아우르는 술잔도 주거니 받거니 서로 권해가며, 낭만의 호수에서 '이 태백'의 밤이 되어보는 것이다. 취기가 오를 무렵 칠흑이 겉돌고, 여태 잠 실컷 자던 렌턴을 깨워 불 밝히고, 어둠을 물린다. 자~ 이젠 본격적인 밤낚시, 물가에 홀연히 앉아서..
2008. 7. 10.
강촌의 아련한 추억 ~
80년 가을 어느 날, 강촌으로 기차여행을 떠났다. 경춘선 완행열차로 출발점은 성북역, 도착은 강촌역. 기차바퀴 덜컹대는 소리, 왁자지껄 시끄럽게 떠들며, 웃고 즐기던 소리, 통기타를 퉁기며, 합창으로 따라 부르던 노래소리가 낭만이던 시절이다. 강가에 A형 텐트를 쳐놓고, 모래밭에 뺑 둘러 앉아서 단체로 게임도 즐기고, 가냘픈 카셋트 틀어놓고 막춤으로 즉석무대 만들어서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밤이면 모닥불 피우고, 불가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애기 나누며, 소주 한잔, 오징어 한 마리에 행복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주고 받던 술잔으로 취기가 돌 때면, 모닥불 열기도 부족해서 한바탕 춤으로 젊은 열기를 한 껏 발산하고,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긴 밤을 지새노라면, 어느새 땀에 베인 머리카락엔 새벽이슬..
2008.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