뱁재
전라북도에서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위봉사(威鳳寺), 위봉산성, 위봉폭포 등으로 넘어 가는재.
'뱁'이란 뜻은 적다는 뜻인데, 따라서 참새보다 적은 새를 뱁새라 부르는가 하면, 적은 눈을 뱁새눈이라한다. 여기서 뱁재라 하면 부근에 큰 재가 있어 상대적으로 뱁재가 되었다고 보여지는데, 그렇다면 그것은 직선거리 약 12km 남쪽 지점에 있던 '곰티재'(지금은 모래재로 통행한다)가 될 듯.
그러나 뱁재는 결코 적은 재가 아니다. 곰티재보다는 다소 적지만 길이가 3km가 넘으며, 더욱 재미있는 것은 마루턱에 위봉산성의 남문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점. 물론 성터도 거의 원형대로 남아있어 남문에서 약간 떨어져 높이 2~3m의 산성이 옛날을 반추하면서 서 있는가 하면 마루턱 너머 약간 내려가면 31본사의 하나이던 위봉사, 거기서 다시 약간 더 내려가면 설악산 대승폭포에 버금가는 위봉폭포(높이 70m)가 위용을 자랑한다.
매우 오묘한 지형속의 재라 아니할 수 없다. 그 오묘함을 100% 이용한 것이 위봉산성이다. 비경이라고 볼 수 있는 이곳에 길이 약 4km의 석성을 쌓고, 그 안에 군량미를 비축해 두었을 뿐 아니라 만일의 경우 이태조의 영정을 숨겨둘 건물까지 지어있었다 한다. 물론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다 한다.
뱁재가 재미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전주쪽 3km가 뱁재인데 반하여 반대쪽 3km의 재 이름은 무주령(無主嶺)인 것. 이 때 무주(無主)의 뜻은 지금 알 길이 없고 위봉폭포의 물이 계속 흘러내려가 현재의 대아(大雅)저수지까지 다다른다. 높이 524m의 종남산(終南山)과 1~2m의 원등산(遠燈山)을 연결시켜주기 위하여 약간 고개를 숙인 대목을 넘어가는 뱁재는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는 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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